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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친 살해 혐의 강 일병, 은둔형 외톨이 가능성 주목

중앙일보 2015.01.26 16:10




 지난 22일 자신의 어머니를 살해하고 집안에 불을 지른 혐의를 받고 있는 강모(22)일병이 '은둔형 외톨이'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군과 경찰은 강 일병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그의 행적을 쫓고있지만 나흘째 강 일병에 대한 아무런 단서를 찾지 못하고 있다.



서울 도봉경찰서는 “도봉구 방학동 자택에서 자신의 어머니 이모(54)씨를 둔기로 살해한 뒤 불을 지르고 달아난 혐의로 강 일병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추적중”이라고 26일 밝혔다. 경찰관계자는 “강 일병이 불을 질러 증거인멸을 시도하려 한 점으로 미뤄 자살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다”며 “강 일병이 경기 의정부 쪽으로 도주했을 가능성 등을 염두에 두고 추적 중이다”고 말했다. 앞서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1차 부검 결과를 토대로 “이씨의 사망 원인은 전두부 좌측 두개골 골절이고 범행 도구는 부피가 큰 둔기로 추정된다”면서 “현장에서 둔기는 찾지 못했고, 이씨의 호흡기에 그을음이 없는 것으로 미뤄 살해 후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강 일병이 대인관계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어온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강 일병이 은둔형 외톨이였을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실제로 경찰이 확보한 강 일병의 휴대전화에는 저장되어 있는 친구 전화번호가 거의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에 따르면 강 일병이 사건 당일 오전 자신의 휴대전화로 마지막 전화 통화를 한 곳은 ‘음식점’이었다. 강 일병이 군에서 작성한 면담카드 등에도 ‘학창시절 따돌림을 당했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고 한다.



경찰 등에 따르면 강 일병은 평소 게임과 만화를 좋아했다. PC방 출입도 잦았고, 4컷 만화 등을 즐겨 그렸다. 강 일병이 그린 4컷 만화에는 살인사건을 보도하는 뉴스 앵커의 모습, 길에서 시비가 붙어 칼로 사람을 살해하는 모습 등이 담겨있다. 강 일병은 화재가 일어나기 직전인 22일 오후 6시 40분쯤에는 집에서 컴퓨터로 온라인 게임에 접속했다. 이후 화재 발생 직후인 오후 6시 56분쯤에는 가방을 메고 집을 빠져나가는 모습이 주변 CCTV에 포착됐다. 경찰은 현장에서 둔기가 발견되지 않은 점으로 미뤄, 강 일병이 가방 안에 범행에 사용한 둔기를 담아 도주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관계자는 “PC방 등 강 일병이 갈 만한 곳을 수색중”이라며 “범행 동기 등은 강 일병이 잡혀야 파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채승기ㆍ유명한 기자 ch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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