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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이 지휘하는 교향악' 으로 마음 치유하세요

중앙일보 2015.01.26 00:02 건강한 당신 2면 지면보기
‘내 몸이 음악을 만든다. 그리고 그 음악이 내 몸과 마음을 치유한다.’ 과연 가능할까. 상상의 얘기가 아니다. 현실에서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사운드 오브 소울(Sound of Soul)’이라는 장치를 통해서다. 기능은 단순하다. 심장박동 소리와 그 변화를 음(音)으로 변환해 준다. 그리고 각각의 음들이 아름다운 선율과 빛을 만들어낸다.


'사운드 오브 소울' 개발한 독일 베르그하우젠 박사

‘사운드 오브 소울’을 개발한 독일의 라스무스 가우트 베르그하우젠(Rasmus Gaupp-Berghausen·사진) 박사를 차움에서 만났다. 그는 심장이 만들어낸 음악이 마음을 치유한다고 말했다. 나아가 신체건강을 개선해 주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류장훈 기자



-한국은 어떻게 방문하게 됐나.



“차의과대학의 제안으로 연구협약을 위해 오게 됐다. 차의과대학과 함께 사운드 오브 소울과 관련한 연구를 진행할 것 같다.”



-사운드 오브 소울의 개념은.



“한마디로 심장박동을 소리와 색상으로 구현하는 장치다. 심박수 진동이 악기 소리로 표현되고 빛으로 구현된다. 자신의 심장이 내는 음악 소리를 본인이 들을 수 있는 것이다.”



-어떻게 소리와 음악, 빛으로 표현할 수 있나.



“심장박동도 주파수가 있다. 단, 굉장히 낮은 주파수 대역이다. 자율신경이 내는 소리의 주파수는 교감신경의 경우 0~0.15㎐, 부교감신경은 0.15~0.4㎐다. 반면에 사람이 들을 수 있는 주파수는 16~20000㎐다. 그런데 다른 주파수대의 소리를 서로 짝지을 수 있다. 여기에는 음향학적인 원리가 적용된다. ‘도’ 음의 주파수가 256㎐인데 2배(512㎐)가 되면 한 옥타브 위의 ‘도’ 음이다. 거꾸로 심박의 주파수에서 배수를 수없이 반복하면 음으로 표현이 가능하다. 빛도 주파수가 있어 같은 방식으로 표현할 수 있다.”



모여있던 점들이 점차 심박변이가 커지면서 이동한다.
-심박은 일정하지 않나. 더구나 음악으로 표현하기는 어려울 텐데.



“심박은 사람마다 다르고 같은 사람도 심장이 뛸 때마다 시간·강도에서 미세한 차이가 있다. 건강한 사람일수록 심박 간에 변한다는 것은 의학적으로도 밝혀진 사실이다. 심박변이(HRV·Heart Rate Variability)다. 심박변이가 활발할수록 치료의 수용도도 높다. 심박이 흐를 때마다 각각의 악기를 배열했다. 좌우 심방과 심실이 움직이는 미세한 구간에 각각 바이올린·비올라·첼로·드럼이 소리나도록 한 것이다. 그래서 음악으로 표현이 가능하다.”



-어떤 계기로 개발하게 됐나.



“신체 주파수에 대한 연구 시도는 이미 있었다. 내가 이 개술을 개발했다기보다 모든 사람이 이 기술을 사용할 수 있도록 구현한 것뿐이다. 단 한 가지 주파수를 다른 주파수 대역으로 전달하는 것은 진부하다고 생각했다. 과거 10년간 수질에 대한 연구를 한 바 있는데 영감을 얻는 데 도움이 됐다. 물의 물리·화학·세균학적 연관관계를 살피는 것이었다. 당시 『물의 메시지』라는 저서로 유명한 에모토 마사루 박사와 하도라이프 유럽연구소에서 일하면서 물의 구조가 소리와 음악에 노출되면 주파수에 반응해 변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리고 건강에 관심을 갖고 여행하면서 힐링에 사용되는 주파수와 심장박동과의 관계에 관심을 갖게 됐다.”



-자신의 소리를 듣는 것만으로 큰 의미가 있나.



“심박 간 변동 시간과 주파수를 X-Y 양축으로 놓고 음을 배열하면 점이 그룹을 이룬 그래프가 만들어진다. 어떤 일에 골몰하거나 고민이 있으면 점은 원점에 몰려 있다. 그런데 20~30분 자신의 소리를 들으면 점차 점의 그룹이 그래프에서 이동한다. 그리고 면적도 넓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사진). HRV가 활발해졌다는 의미다. 몸과 마음이 편안하고 안정된 상태를 의미한다.”



-실제 치료 효과가 있었나.



“현재 20개국이 넘는 국가의 의료 전문가들이 해당 장비를 이용하고 있다. 나 또한 스스로 경험하면서 긍정적인 효과를 느낀다. 특히 산모에게 출산 시 자신의 심박 음악을 들려줬는데 진통제가 필요 없을 정도로 통증이 감소한 사례가 있다. 혼수(coma)상태에 있는 환자에게 3일 동안 자신의 음악을 들려줘 깨어난 경우도 있다. 1차적인 효과는 심신의 휴식과 힐링이다. 번아웃증후군 환자에게도 효과가 있었다.”



-독일은 기존 치료법 외에 통합의학 영역이 상당히 발달한 것으로 안다.



“독일에서는 치료 시 환자에 중심을 둔다. 의사들의 성향이 폐쇄적이지 않고 개방적이다. 그러다 보니 환자를 치료하는 수용 범위가 넓다. 이런 성향이 통합의학 연구에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앞으로 차의대와 함께 연구할 방향은.



“사운드 오브 소울만으로 고칠 수 있는 환자는 없다. 기존 치료와 경쟁하거나 이를 대체하는 기계가 아니다. 나는 의사도 아니다. 단, 사람과 심장의 자가통제 기능이 어떤 의학적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기대는 있다. 앞의 사례처럼 의학적 측면에서 개선된 사례가 있기는 하지만 효과에 대해 연구로 아직 입증되지는 않았다. 심박변이와 음악, 아름다움, 의료효과를 연결시키는 작업을 해보려고 한다. 사운드 오브 소울이 어떤 영향을 끼치고 어떤 효과가 왜 나타나는지 차의대와 함께 연구하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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