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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다시 꿈틀

중앙일보 2015.01.26 00:01 경제 5면 지면보기
용산 일대에 초고층 주택과 건물이 대거 들어서고 있다. 사진은 2012년 국제빌딩 옆에 완공된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용산(36층). [중앙포토]
24일 서울 용산구 한강로3가에 짓고 있는 용산 푸르지오 써밋 주상복합아파트 견본주택. 분양문의 전화벨이 여기저기서 울리고 직원들은 상담하느라 분주했다. 대우건설이 지난해 5월 분양한 단지인데 아직 일부가 팔리지 않아 견본주택을 운영하고 있다. 이 아파트 육근환 분양소장은 “지난주부터 문의전화가 평소보다 세 배 이상 늘었고 집값이 최고 20억원에 달하는 고가인데도 일주일 새 네가구가 팔렸다”고 말했다.


미군기지터 50층 이상 허용 뒤 관심
한남뉴타운 등 매입 문의 늘어나
용산역 주변 개발 재추진 기대감도

 2013년 국제업무지구 개발이 무산돼 가라앉았던 서울 용산 일대 부동산 시장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정부가 투자활성화 방안으로 지난 18일 주한미군 이전 부지 개발을 앞당기기로 발표해 이 일대 개발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되면서다. 피데스개발 김승배 사장은 “미군 이전 부지 개발은 그 동안 침체됐던 용산 부동산 시장의 흐름을 반전시킬 수 있는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용산 일대는 강남에 버금가는 초고층 빌딩 숲으로 옷을 갈아 입을 전망이다. 용산에 초고층 개발이 많은 이유는 서울 4대문 내 도심에 자리한 지리적 이점 때문이다. 교통여건이 좋고 한강과 남산을 조망할 수 있다는 매력도 한몫 했다. 내외주건 김신조 사장은 “입지가 좋고 개발 잠재력이 높아 민간과 정부가 꾸준히 초고층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번에 용산 주한미군 기지 이전 부지에 50층 이상의 초고층 빌딩 건축을 허용했다. 이태원·동빙고동에 걸쳐진 캠프킴·유엔사·수송부 등 3개 부지가 개발 대상이다.



 게다가 이 일대에는 재개발·재건축 사업을 통해 초고층 아파트가 잇따라 들어선다.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이 용산역 앞 2, 3구역에서 각각 최고 40층의 래미안 용산과 최고 39층의 용산 푸르지오 써밋을 짓고 있다. 용산시티파크(42층)·용산파크타워(40층)·용산파크자이(36층) 등은 이미 들어서 있다. 오는 7월 이촌동엔 렉스아파트를 재건축한 56층 높이의 래미안이촌첼리투스가 입주한다.





 용산 국제업무지구개발 무산으로 다소 주춤한 용산역 주변 개발도 언젠가 다시 추진될 것으로 건설업계는 보고 있다.



 초고층 건물 건립은 인구 유입에 따른 수요를 늘리고 주변 상권을 활성화하는 효과가 있다. 때문에 지역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일대 개발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많다.



 용산 일대 재개발사업 등도 활기를 띠고 있다. 한강변의 한남뉴타운이 대표적이다. 5개 구역 가운데 1구역을 제외한 2~5구역이 조합설립 인가를 받았다. 사업속도가 가장 빠른 3구역은 건축심의 절차를 밟고 있다. 효창동 일대 4~6구역에서는 재개발사업이 추진 중이다. 롯데건설이 시공을 맡고 있는 5구역은 10월께 일반분양에 들어갈 예정이다.



 한동안 얼어붙었던 매수세가 살아나고 있다. 용산동 파크타워한강공인 한선화 사장은 “아파트 매입을 망설였던 수요자들의 문의가 눈에 띄게 늘었다”고 전했다. 한남뉴타운 3, 5구역의 경우 대지지분 33㎡짜리 빌라 호가(부르는 값)는 4억5000만~5억원으로 한 달 새 1000만원 정도 올랐다. 보광동의 한 중개업소 사장은 “매도자들이 물건을 거둬들여 거래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일부 미분양단지와 효창5구역 분양 외 신규 분양은 올해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KB국민은행 박합수 명동스타PB센터 팀장은 “용산에 투자하려면 기존 아파트나 미분양 물량을 사든지 뉴타운 지분(새 아파트를 배정받을 권리) 투자를 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기존 아파트는 그간 가격이 많이 떨어져 싼 값에 구할 수 있다는 매력이 있다. 2008년 14억원 선에 거래되던 용산시티파크 전용 116㎡형은 11억원 전후에 매물이 나온다. 미분양 단지 중에선 일반분양 가격보다 싼 물량이 일부 있다. 지난해 15억~16억원대에 분양된 전용 135㎡형 크기의 고급 주상복합 아파트 분양권 일부가 14억8500만원에 나온다.



황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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