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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력발전소 공사 편의주고 뇌물받은 8명 구속

중앙일보 2015.01.21 17:12
국내외 화력발전소 건설 공사를 하면서 거액의 뇌물을 주고받은 공기업 임원과 대기업·외국계 기업 간부 등이 검찰에 붙잡혔다.



대구지검 특수부는 21일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화력발전소 발주처인 한국전력 자회사 A발전㈜ 임원 장모(56·1급)씨와 발전소 시공사인 B건설 이모(48) 부장, 발전소 전자부품 제조업체인 독일 C사 간부 은모(51)씨 등 16명을 적발해 이중 6명을 구속 기소했다. 또 이들에게 뇌물을 준 혐의(배임증재·뇌물공여 등)로 발전소 납품용 케이블 제조업체인 K사 대표 문모(45)씨 등 8명을 붙잡아 2명을 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2010~2013년 베트남과 삼척·영흥·여수 등에 화력발전소 10여 곳을 지으면서 납품업체 대표인 문모(45)씨 등 8명에게 850만~2억6000만원을 받아챙긴 혐의다. 이들이 주고 받은 뇌물 총액은 12억7828만원에 달했다.



뇌물 중 일부는 현금이 아니라 술값 등을 대신 내주는 형태로도 전해졌다. 장씨 등 공기업 직원 3명은 2013년 초 유흥주점에서 250만원어치의 술을 마시고 술값을 납품업체에게 대납하도록 했다. 독일 C사의 한 간부는 경기도에 6억원짜리 아파트를 사면서 2억6000만원을 납품업체에 떠넘겼다. 시공사의 한 직원은 2012년 8000만원의 뇌물을 받아 5000만원 상당의 BMW를 구입해 몰고 다녔다.



뇌물을 받아 쓴 이들은 납품업체에 특혜를 줬다. 납품업체 제품이 화력발전소 부품으로 쓰이도록 설계를 슬쩍 바꾸고 내부 입찰 정보를 빼줬다. 발전소 주요 전기 부품의 국내 독점 판매권을 가진 독일 C사 등 외국계 기업 직원은 공급 단가를 낮춰 납품업체에 제품을 넘겼다. 뇌물을 준 납품업체들은 2010년부터 한국전력이 발주한 국내외 화력발전소 대부분에 자신들의 제품을 공급했다.



김지용 대구지검 특수부장은 "발주처 등에 뇌물을 주기 위해 또다시 하청업체에 비자금 조성을 지시하거나 공여자금 상납을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화력발전소 공사 전반에 구조적인 비리가 있다는 사실이 확인된 셈"이라고 말했다.



대구=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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