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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이유일 대표이사, 3월에 CEO직 물러나기로

중앙일보 2015.01.21 15:00
이유일(72) 쌍용자동차 사장이 올 3월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다. 2009년 2월 공동 법정관리인에 선임된 이후 6년 만에 쌍용차 수장 자리에서 물러나는 셈이다. 이 사장은 한국 자동차 산업을 개척한 ‘포니 정’ 고(故) 정세영 현대그룹 회장의 비서 출신으로 1969년 현대차에 입사한 후 30년 넘게 자동차 산업에 종사해왔다.



이 사장은 21일 서울 여의도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소형 SUV 티볼리 미디어 시승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신차 티볼리까지 출시했으니 소임을 다했다. 올해 만 70세가 됐으니 3월 주주총회가 열리기 이전에 대표이사직에서 내려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당초 이 사장이 최고경영자(CEO) 직을 연임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지만 본인이 스스로 고령(1943년생)을 이유로 용퇴 의사를 밝힌 것이다.



이 사장은 법정관리인 직을 수행했던 2011년 쌍용차의 모기업인 마힌드라그룹으로부터 CEO로 선임됐다. 쌍용차 입사 이전에는 1996년 현대차 미국법인 사장, 1998년 현대차 해외 부문 사장, 2001년에는 현대산업개발 해외담당 사장을 역임했다. 그는 “2년 6개월 전부터 아난드 마힌드라 회장과 퇴임 시기에 대해서 논의를 마친 상황”이라며 “지난주 마힌드라 회장이 방한했을 때도 연임이 힘들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후임 대표는 현 쌍용차 경영진에서 선출될 전망이다. 이 사장은 “마힌드라그룹에서 파견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후임 인사는 잘 모르겠지만 현재 경영진에서 선임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 사장은 CEO 재직 기간 중 가장 아쉬웠던 일로 통상임금 문제를 꼽았다. 그는 “통상임금 판결에 따른 비용 증가만 없었더라도 지난해 흑자달성에 성공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쌍용차는 통상임금 확대로 매년 추가로 부담해야 하는 비용이 85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퇴임이 2개월도 안 남았지만 이 사장은 끝까지 CEO로서 책임을 다할 계획이다. 이달 29일에는 미국으로 출국해 현지 경영 컨설팅업체로부터 쌍용차의 미국 시장 진출 관련 보고를 받는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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