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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흙탕 초읽기’ 중기중앙회장 선거…초반부터 ‘김기문 복심’ 두고 설전

중앙일보 2015.01.21 14:40


















다음달 27일 치러지는 제25대 중소기업중앙회(중기회) 회장 선거가 ‘진흙탕 싸움’ 조짐을 보이고 있다. 후보들은 “선거 중립을 지켜달라”는 말로 기자회견을 시작했지만, 실제 행간에는 ‘김심(金心ㆍ김기문 현 회장과 측근)’이 개입해서는 안 된다는 말로 마무리됐다.



기자회견은 지난 20일 오후 6시 21분 출입기자들에게 온 문자 한 통에서 시작됐다. 다음날인 21일 오전 10시 30분 중기회 1층 회원라운지에서 ‘공정선거 촉구 긴급 기자회견’을 하겠다는 것이다. 서병문 한국주물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의 휴대전화번호로 온 메시지였다.



21일 오전 10시 10분을 지나면서 출마 여부를 밝혔던 6명의 후보가 라운지에 입장했다. 박성택 한국아스콘공업협동조합연합회장, 박주봉 한국철강구조물협동조합 이사장, 서병문 이사장, 윤여두 한국농기계사업협동조합 이사장, 정규봉 한국정수기공업협동조합 이사장 등 5명이었다. 당초 회견장에 나오기로 했던 김용구 전 중기중앙회장(신동 대표)은 기자회견문 명단에 이름만 올리고 참석은 하지 않았다.



취지는 수석부회장인 서병문 후보가 밝혔다. ”공정선거를 치르고 싶었는데, 우리 힘으로는 힘들어서 기자회견을 하게 됐다“는 원론적인 이야기였다. 전날 문자메시지를 보낸 뒤 전화를 받지 않아 출입기자들의 궁금증을 불러일으킨 것과는 달리 김 빠지는 내용이었다. 기자회견문의 핵심은 단 두 줄이었다.



김기문 회장을 비롯한 중기회 사무국은 선거에 일체 개입하지 말고 엄정중립을 지켜라.

기협기술금융을 비롯한 자회사 임직원 모두는 선거에 일체 개입하지 말라.





회견 내용 발표 이후에는 기자단과의 ‘밀고 당기는’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 누가 선거에 개입을 한다는 건가. 김기문 회장이 개입을 한다는 뜻인가.



“중소기업협동조합 이사장들과 전화를 해보면, 업무상 상위기관이나 관련 업체로부터 전화가 많이 온다고 한다. 중기회 집행부가 신중했으면 한다.”(박성택 후보)



- 김 회장이나 중기회 사무국 직원이 개입했다는 증거가 있나.



“정황은 있는데 증거는 없다.”(서병문 후보)



- 이재광 한국전기공업협동조합 이사장도 출마의사를 밝혔는데 왜 여기에 이름이 없나.



“우리 6명이 의견일치해서 함께 모였고, 처음부터 이재광 후보와는 연락을 하지 않았다.”(박성택 후보)

“이재광 후보가 왜 불참했는지는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기자 여러분이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프라이버시다.”(서병문 후보)



- 이재광 후보에 대해 김기문 회장이나 중기중앙회 직원, 측근 등이 개입을 한다고 보나?



“설명 안해도 기자 여러분이 잘 알리라 본다.”(서병문 후보)



- 기협기술금융은 무슨 개입을 하나.



“정황은 있는데 증거는 없다. 이사장들을 모아놓고 이야기를 했다는 정황이 있었다.”



- 누가?



“그건 말 못한다.”



- 구체적 개입 정황을 말해달라.



“지난해 말 연찬회, 올해 1월 7일 신년인사회를 중기중앙회 차원에서 했다. 그런데 또 지역별로 인사회를 불필요하게 한다. 선거를 앞두고 말이다. 게다가 29~30일에는 지역회장단 골프 및 워크숍도 예정돼 있었다. 이런 행사를 안 해야 한다는 취지다. 정부 부처에서도 선거 전에는 인사발령이나 행사개최를 안 하지 않나.”(윤여두 후보)

(※ 골프 및 워크숍 일정은 선관위의 제지로 선거 이후로 연기됐다.)



- 중기중앙회 직원들이나 김기문 회장의 개입이 있다면 어떤 결과가 초래되나.



“그런 일은 없을 것으로 믿는다.”



◇선관위 입장은=중기중앙회는 지난해 회장 선거 공정성 강화를 위해 지난해 7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선거 위탁을 했다.

이에 따라 중기중앙회장 선거는 중앙선관위와 서울시선관위에서 공직선거에 준하는 수준으로 관리ㆍ감독ㆍ단속을 하게 된다. 서울시선관위에서 파견 나온 정창영 중기중앙회장선거 단속본부장은 “책임감 있게 철저히 단속할 계획”이라며 “중기중앙회 직원들에게 공문도 발송하고, 김기문 회장을 만나 중립 협조 약속도 받았다”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선관위에도 다양한 채널을 통해 (선거 개입) 정황이 들어오지만, 아직 확실한 증거가 있는 제보는 없었다”면서 “설(說) 수준의 이야기는 어쩔 수 없지만, 정황은 최대한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현재 3명의 후보가 ‘사전선거운동(사전홍보)’ 혐의로 경고 조치를 받았으며, 금품살포 관련 적발 건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중기중앙회장 선거에 출마 의사를 밝힌 7명의 예비 후보들은 21일 오후 2시 경기 과천 중앙선관위에서 윤석근 선거정책실장 주재로 공명선거 실천 결의문 준수 여부를 확인하고, 의견을 나눴다.



중기중앙회장 선거는 정회원(중소기업협동조합장 등) 530명의 간선제로 진행된다. 유권자의 10% 이상 추천을 얻은 예비후보만 본선에 나갈 수 있고, 본선 후보들은 다음달 27일 총회에서 본선거를 치르게 된다. 한 명이 20% 이상 추천을 받을 수 없으니 이론상으로는 5명까지 ‘컷 오프’가 된다.



글ㆍ사진=이현택 기자 mdf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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