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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개월 아이 울음 안 그친다고 … 입에 물티슈·수건 집어넣어

중앙일보 2015.01.21 01:24 종합 8면 지면보기
전국에서 어린이집 학대·폭행에 대한 신고와 수사가 잇따르고 있다.


울산 어린이집 원장 긴급체포
원주선 원장이 주먹으로 때려

울산경찰서는 20일 울음을 그치지 않는다며 22개월 된 남자 아기의 입에 물티슈와 수건 등을 집어넣은 혐의로 북구 S어린이집 김모(41·여) 원장을 긴급 체포했다. 경찰은 김 원장이 지난해 11월부터 최근까지 한 남자 아기를 대상으로 이 같은 행위를 여러 차례 반복한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원장은 경찰에서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경찰은 증거를 찾기 위해 어린이집 폐쇄회로TV(CCTV)를 수거했으나 영상이 모두 삭제돼 복원 중이다.



 강원도 원주경찰서는 원생을 폭행한 혐의로 S어린이집 보육교사 A씨(41·여)와 원장(57·여)을 불구속 입건했다. A씨는 지난 15일 네 살 남자 어린이가 교탁에 놓인 떡을 허락 없이 친구에게 줬다는 이유로 머리를 주먹으로 두세 차례 때린 혐의다. 이날은 폭행당한 남자 어린이의 생일잔치가 있던 날이었다. 떡은 이 남자 어린이의 어머니가 마련한 것이었다. 보육교사 A씨에게 맞은 어린이는 “친구가 일찍 집에 가려고 해 떡을 먹지 못할까봐 가방에 넣어줬다”고 했다. A씨는 “손바닥으로 민 정도였지 때리지는 않았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경찰은 보육교사의 이름을 밝히지 않았다. S어린이집의 다른 학부모들은 “아이들이 수시로 선생님에게 머리를 맞았다는 얘기를 했다”고 주장했다. 이 어린이집에는 CCTV가 없다. 경남 김해중부경찰서에는 어린이집에서 다섯 살 남자 어린이가 토한 음식을 조리사가 다시 먹도록 강요했다는 진정서가 들어왔다. 경찰은 “CCTV에서는 아직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어린이집은 학부모 항의에 최근 조리사를 권고사직시켰다.



 인천에서는 사립 유치원 교사가 어린이를 꼬집고 발로 찼다는 신고가 들어와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대상은 인천 서구 D유치원 이모(27·여) 교사다. 이씨는 맡고 있는 5세반 어린이 7명의 배와 허벅지 등을 꼬집은 혐의다. 학부모들은 또 “어린이들이 이씨의 다리를 붙잡으면 발로 찼다”고 경찰에서 말했다. 학부모들은 자녀들 얘기를 듣고 유치원에 CCTV 공개를 요청했으나 거절당하자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이 유치원 CCTV를 확보했으나 지난해 11월 중순 이후에는 영상이 전혀 녹화돼 있지 않았다.



울산·원주·인천=차상은·최종권·최모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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