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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표 공직 혁신 2탄 … 감사 전문 공무원 뽑고 시장 직속 감사위 설치

중앙일보 2015.01.21 00:47 종합 20면 지면보기
지난해 7월 서울시 감사관실로 인사발령을 받은 팀장급 공무원 A씨는 올해 초 6개월만에 새 부서로 자리를 옮겼다. 본인이 감사를 진행하던 민간위탁사업과 연관이 있던 부서였다. A씨는 “업무가 익숙해지기도 전에 다른 곳으로 보내는 인사시스템도 문제지만 감사부서를 잠깐 들렀다 가는 곳으로 취급하는 건 더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감사부서 근무를 마치면 곧바로 다른 부서로 이동해야 하는 입장에서 동료직원에 대한 감사가 불편할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20일 감사담당 공무원의 순환보직 등 자체감사시스템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혁신방안을 내놨다. 요지는 서울시청 내에 ‘작은 감사원’을 만든다는 것이다. 일반직과 감사직을 분리시켜 감사만 전문적으로 담당하는 공무원을 육성한다는 게 핵심이다. 이같은 ‘감사직류제’ 도입은 지방자치단체 중에서 서울시가 처음이다. 지난해 8월 단돈 1000원을 받아도 징계한다는 공무원 행동강령 발표에 이어 두번째 내놓은 ‘서울시 공직사회 혁신대책’이다.



 시는 현재 행정1부시장 산하에 있는 감사관을 합의제 행정기관인 ‘감사위원회’로 전환, 시장 직속으로 두기로 했다. 위원장 1명(2급)을 포함, 3~7명으로 구성되는 감사위는 감사대상 기관과 완전히 독립시킨다.



 감사관 산하 조직인 시민감사옴부즈만도 ‘위원회’로 격상된다. 시장이 임명하는 위원장과 위원 7명 이내로 구성된다. 시민감사옴부즈만위원회는 주민감사 청구 및 시민감사청구 사항의 조사와 처리는 물론 공공사업 감시와 평가 활동도 수행한다.



 시는 오는 7월 하반기 인사때 기존 감사 담당 공무원 중 감사직류 전환 희망자를 공모해 선발키로 했다. 변호사·회계사·기술사 등 전문직 채용을 확대하고 감사직 7급 공무원의 신규 공채도 추진할 계획이다.



 정효성 행정1부시장은 “서울시의 기존 감사기구는 감사담당자의 짧은 근무기간과 사업부서로의 순환보직, 온정주의적 감사 등으로 인해 대외적 신뢰도가 낮았다”며 “이번에 이를 확 개편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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