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만만찮은 우즈벡, 지한파 3인 조심하라

중앙일보 2015.01.21 00:35 종합 24면 지면보기
8강전 승리를 다짐하며 삭발한 김주영(오른쪽). 차두리(왼쪽)가 손수 깎아줬다. [멜버른=뉴시스]
이제부터 토너먼트다. 지면 바로 짐을 싸야 한다. 첫 상대부터 만만치 않다. 한국만 만나면 자신감을 보이는 우즈베키스탄이다.


주전 제파로프·카파제 K리그 경험
카시모프 감독 한국축구에 강해
AFC챔스서 K리그 팀 잇단 발목

 22일 오후 4시30분(한국시간) 호주 멜버른 렉탱귤러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아시안컵 8강전 상대 우즈벡은 객관적인 전력에선 한국에 뒤진다. 한국은 역대 전적에서 8승2무1패로 절대 우위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도 한국(69위)이 우즈벡(71위)보다 높다. 그러나 최근 우즈벡은 한국과 대결할 때마다 만만찮은 모습을 보였다.



 상대 전적이 절대적으로 앞섬에도 우즈벡이 부담스러운 것은 지한파(知韓派)들이 포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2012년 6월 미르잘랄 카시모프(45) 감독이 부임하고, K리그에서 뛴 경험이 있는 세르베르 제파로프(33·성남), 티무르 카파제(34·로코모티브 타슈켄트)가 가세하면서 우즈벡은 까다로운 팀으로 변모했다. 



 카시모프 감독은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준결승에서 우즈벡이 한국을 1-0으로 꺾었을 때 미드필더로 뛰었다. 여기에 한국 무대를 경험하면서 스타일을 익힌 제파로프와 카파제가 있다. 지난 2010년부터 3년 11개월동안 우즈벡 클럽 분요드코르를 맡았던 카시모프 감독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K리그 팀들을 상대로 3승2무2패를 거뒀다. 특히 포항은 2012·2013년 대회 조별리그에서 분요드코르와 4차례 만나 2무2패로 고전했다. 우즈벡 대표팀을 맡은 카시모프 감독은 팀 상황에 따른 유연한 경기 운영으로 한국을 괴롭혔다. 분요드코르에서 빠른 패스를 앞세운 공격 축구를 추구했다면 대표팀에서는 단단한 수비를 바탕으로 한 순간적인 역습으로 허를 찔렀다.



 우즈벡 주장인 제파로프는 서울·성남에서 통산 88경기 14골·13도움을 기록했다. 제파로프는 “훗날 우즈벡으로 돌아가더라도 한국을 제2의 고향으로 여길 것”이라고 했지만 승부에서는 냉정했다. 대표팀에서 한국과 대결할 때마다 날카로운 공격력으로 한국 수비진을 괴롭혔다. A매치 118경기를 뛴 수비형 미드필더 카파제도 한국 축구에 정통하다. 2011년 인천에서 30경기를 뛰며 5골·3도움을 기록한 그는 대표팀에서도 한국 선수들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차단했다.



 카시모프 감독은 18일 사우디와 조별리그 3차전에 두 선수를 넣지 않고 아꼈다. 제파로프는 “우리가 한국과 역대 전적은 열세다. 그래도 이것은 축구다.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을 이끌고 2012년 AFC 챔스리그 준결승에서 분요드코르에 2연승을 거뒀던 김호곤(64) 축구협회 부회장은 “기술 좋은 우즈벡 선수들이 장점을 마음대로 발휘하지 못하도록 전방부터 압박하는 게 필요하다”고 했다.



 한편 우승 후보 일본은 20일 조별리그 D조 3차전에서 요르단을 2-0으로 꺾고 1위(3전 전승)로 8강에 올랐다. 일본은 아랍에미리트와 4강행을 다툰다. D조 2위(2승1패)로 8강행 막차를 탄 이라크는 이란과 맞붙는다.



멜버른=김지한 기자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