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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추억] ‘텔레비전에 내가 나왔으면’ 동요 작곡가 정근 별세

중앙선데이 2015.01.18 00:48 410호 12면 지면보기
‘텔레비전에 내가 나왔으면 정말 좋겠네 정말 좋겠네…춤추고 노래하는 예쁜 내 얼굴…’.

동요 ‘텔레비전에 내가 나왔으면’을 작사·작곡한 동요 작곡가 겸 아동문학가 정근씨가 17일 별세했다. 85세.

1930년 광주에서 태어난 그는 광주서중과 대구사범대를 나온 뒤 평생 어린이 교육에 헌신했다. 광주교대 부설 유치원, 서울리라초등학교 부설 유치원 설립을 주도했고 60년대엔 아동의 감각기관 발달을 돕는 놀이기구 사용을 중시하는 몬테소리식 교육을 도입했다. 30대 중반부터 방송작가로 활동하면서 KBS의 간판 어린이 프로그램 ‘영이의 일기’‘모이자 노래하자’ 등을 만들었다. KBS어린이합창단 지휘자로도 활동했다.

그는 1950년대 말 광주에서 ‘새로나 합창단’을 만들면서 동요 작사·작곡가로 활동을 시작했다. 가족·자연 등 다양한 소재로 작품활동을 했으며 널리 알려진 ‘둥글게 둥글게’‘솜사탕’이 그가 노랫말을 지은 동요다. 또 어린이를 위한 뮤지컬 극본과 동화 여러 편을 쓰고 번역해 여러 작품을 남겼다.

그가 96년 번역·출간한 일본의 그림책 『사과가 쿵!』은 100만 부 이상 팔린 어린이책 스테디셀러다. 의성어·의태어의 율동감을 잘 살린 번역으로 꼽힌다.

동요와 그림책 『마고 할미』 『호랑이와 곶감』, 동요집 『유아 동요 1000곡집』 『봄 여름 가을 겨울』 등을 펴냈다.

레크리에이션협회 이사, 저작권협회 감사 등을 역임했다. 2010년 전남 곡성군에는 그가 창작한 동요 ‘구름’의 가사가 적힌 시비(詩碑)가 제막됐다.

유족으로는 아들 정철훈(전 국민일보 부국장·시인 겸 소설가)씨, 딸 유화·연화·경화씨, 며느리 김홍주(한국국제퀼트협회장)씨, 사위 신성철(전 민정당 의사국장)·주현호(사업)·하권찬(한양대 도시공학과 겸임교수)씨 등이 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3호실, 발인은 19일 오전 6시. 장지는 전남 곡성군 오산면 봉동리 선산이다. 02-2072-2014. 


홍주희 기자 hongh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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