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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적선에 탄 강정호 … 4년 1100만 달러 받고 피츠버그 입단

중앙선데이 2015.01.18 01:52 410호 23면 지면보기
강정호가 미국 프로야구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계약을 완료했다. 피츠버그는 홈구장 PNC파크에서 유니폼을 입은 강정호의 모습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개했다. [뉴시스]
강정호(28)가 해적선에 오른다. 미국 프로야구 피츠버그 파이리츠(Pirates·해적)는 16일(현지시간) 강정호와 ‘4+1년’ 계약에 합의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강정호는 한국 프로야구 야수 출신으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첫 선수가 됐다. 이날 피츠버그는 홈구장인 PNC파크에서 유니폼을 입고 방망이를 든 강정호의 사진을 구단 페이스북에 올렸다. 강정호의 계약 총액은 1650만 달러(약 188억원)로 알려졌다. 4년 동안 1100만 달러를 보장받고, 5년째에도 팀에 머무를 경우 550만 달러를 추가로 받는다. 만약 강정호가 5년차에 팀을 떠날 경우 구단은 100만 달러를 지급해야 하는 바이아웃 옵션이 포함됐다.

한국 프로야구 야수 첫 메이저리거

 파워를 앞세운 강정호는 다재다능한 선수다. 지난해까지 넥센에서 9년간 뛰면서 통산 타율 0.298에 홈런 139개, 안타 916개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타율 0.356, 홈런 40개, 117타점을 기록하며 한국을 대표하는 최고 타자로 우뚝 섰다. 강정호는 강점인 타격에 비해 수비는 다소 약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하지만 만능 수비수로 활용가치가 크다. 넥센에서 붙박이 주전 유격수였던 그는 3루수·2루수·1루수 등 거의 모든 내야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

 피츠버그는 한국에서의 활약을 주목하며 강정호를 즉시 전력감으로 기대하고 있다. 클린트 허들 감독은 “한국에서 강정호가 거둔 성공을 존중한다”며 “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닐 헌팅턴 피츠버그 단장은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강정호가 마이너리그로 갈 확률은 제로”라고 밝혔다. 한국 프로야구에서 메이저리그로 직행한 투수 류현진을 제외하면 대부분 선수들은 마이너→메이저리그 수순을 밟았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보장과 출전 보장은 다른 이야기다. 치열한 경쟁은 메이저리거에게 숙명과도 같다. 더그아웃에 앉아 감독의 출전 사인만 오매불망 기다리는 선수들이 줄을 섰다. 강정호가 이런 틈에 끼지 않으려면 2월 스프링캠프 주전 경쟁에서 눈도장을 확실히 찍어야 한다. 주전 유격수 조디 머시를 비롯 닐 워커, 조시 해리슨 등 주전급 내야수가 ‘박힌 돌’이다. 피츠버그는 지난해 내셔널리그 중부지구에서 2위(88승74패)를 기록했다. 통산 다섯 차례 월드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지만 최근 우승은 1979년이 마지막이다.


장주영 기자 jyj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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