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현대중, 대량 희망퇴직 극약 처방 … 산업계 "올 것이 왔다" 불안 확산

중앙일보 2015.01.15 01:11 종합 5면 지면보기
10여 년 전 현대중공업에 입사한 김모(41) 과장은 금연 결심을 깨고 최근 담배를 다시 깨물었다.



반퇴시대 <1> 노후설계는 가족설계다

지난해 말부터 나돌던 ‘인력 감축’ 소문은 결국 14일 회사 측의 ‘희망퇴직’ 방침 발표로 현실이 됐다.



김 과장은 “가정을 생각해 최대한 버텨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노조 관계자는 “급여 감축에 희망퇴직까지 겹치니 직원들이 동요한다”며 “이번 발표를 계기로 과장급 이상의 노조를 만들자는 얘기도 나온다”고 말했다.



산업계에선 ‘올 것이 왔다’는 우려가 팽배하다. 현대중공업은 선박 건조량 등에서 명실공히 ‘세계 1등’ 조선사로 통했다. 그러나 지난해 3분기까지 3조원이 넘는 적자를 내며 자존심을 구겼다.



일단 인건비라도 줄여서 회사 체력을 되살려보자는 계산에 ‘1500명 희망퇴직’의 극약 처방을 내놓은 것이다.



업종을 가리지 않는 기업들의 인력 감축은 올해에도 거셀 전망이다. 무엇보다 통상임금 협상에 따라 인건비 부담을 호소하는 곳이 적잖다. 또 내년부턴 정년이 55세에서 60세로 늘어난다. 재계 단체 중 노사 업무를 다루는 경총은 이런 변화를 감안해 최근 ‘명예퇴직제도 운영 지침’까지 만들고 활용을 권고했을 정도다. 제조업에선 한국GM이 지난해 초에 이어 연말에도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생산물량 감소 등에 따른 비용 절감이 이유다. 두산중공업도 52세 이상 사무직을 대상으로 인력 구조조정을 연말에 마쳤다.



금융권 역시 연초부터 인력 감축 한파가 거세다. 신한은행은 14일 희망퇴직 접수를 마감했다. 6년 만에 처음으로 ‘차장급 이하’로 대상을 확대했는데 250여 명이 신청했다. 증권사들 역시 희망퇴직이 잇따르면서 지난해 3분기까지 4000명 넘는 임직원이 짐을 쌌다.



김준술·조현숙 기자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