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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들과 '짜장면 회의' … 마음속 얘기도 술술

중앙일보 2015.01.15 00:57 종합 8면 지면보기
유정복 시장은 회의하다 끼니 때가 되면 가끔씩 짜장면을 시켜 함께 먹으며 회의를 계속한다. 유 시장은 예닐곱 젓가락 만에 그릇을 비운다. [강정현 기자]
유정복 시장은 올 들어 한 가지를 없앴다. 인천시청 국별로 만드는 신년 업무보고서다. 아니, 보다 정확히 말하면 국장들이 읽는 ‘업무보고 낭독 대본’을 없앴다고 한다.


유 시장은 누구
민·관선 합쳐 첫 인천 출신 인천시장
떨어진 시험은 운전면허 실기 딱 1번

 “연말에 국장들 많이 바뀌지 않습니까. 업무보고를 하라면 와서 보고서를 읽습니다. 얼핏 듣기에 제가 보고서를 만들지 말라고 한 게 ‘편하게 일하자’는 뜻으로 들릴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그게 아니에요. 업무 핵심을 파악해서 보고서 없이 시장한테 얘기하고 토론하려면 공부를 한참 해야 합니다. 사실은 대단히 힘든 거지요.”



 그는 가끔 ‘짜장면 회의’를 한다. 지난 9일 점심때도 그랬다. 배국환 경제부시장을 비롯해 기획조정실 소속 국·과장 등 20여 명과 회의를 하다 짜장면을 시켰다. 점심 먹으면서 회의를 이어가자는 뜻이었다.



 짜장면 회의는 국회의원 시절부터의 버릇이다. 간단히 끼니를 때울 수 있어 회의를 이어가는 데 지장이 없는 데다 누구나 즐기는 음식을 함께 먹어서인지 짜장면을 먹으면 다들 얘기가 거침없어진다고 했다.



 ‘짜장면 원조 도시’인 인천시장으로 부임하면서 짜장면 회의를 더 자주 하게 됐다. 처음 짜장면 회의를 하는 이들과는 먹기 전에 이런 얘기도 나눈다. “인천이 짜장면 원조인 거는 아시죠. 대한민국에서 하루에 짜장면은 몇 그릇이나 팔릴까요. 통계를 보니 약 800만 그릇이라고 합디다.”



 유 시장은 인천시 동구 송림동에서 4남3녀 중 여섯째로 태어났다. 시장을 선거로 뽑기 시작한 뒤로는 물론, 그전 임명직까지 포함해 첫 인천 출신 인천시장이다. 제물포고와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나왔고 행정고시를 통해 공무원 생활을 시작했다.



 어린 시절부터 시험에 떨어져 본 적이 없는데, 딱 한 번 미끄러진 게 운전면허 시험이었다. 강원도에서 장교로 군 복무를 할 때 실기시험에 낙방했다. 두 번째에 겨우 턱걸이로 합격했다고 한다.



 경기도 김포시장과 17~19대 국회의원(새누리당)에 당선됐고 옛 농림수산식품부 및 안전행정부 장관을 지냈다. 2005~2006년 당시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의 비서실장을 지낸 최측근으로 분류된다.



글=최모란 기자

사진=강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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