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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4~5월 방미 때 진주만 방문 검토

중앙일보 2015.01.15 00:39 종합 18면 지면보기
아베 신조(安倍晋三·사진) 일본 총리가 오는 4~5월로 예정된 방미 기간 중 역대 일본 총리로는 처음으로 태평양전쟁 발발 현장인 하와이 진주만 방문을 검토하고 있다고 마이니치(每日)신문이 14일 보도했다.


패전 70주년 '전쟁 없다' 과시 노려

 올해 일본의 패전 70주년을 맞아 다시는 전쟁을 일으키지 않겠다는 각오를 대내외에 과시하기 위한 상징적 장소로 적합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일본은 1941년 12월 해군 항공대와 특수 함정을 동원해 진주만의 미국 태평양함대를 기습 공격했다. 이때 2000명 이상의 미군이 사망했다. 마이니치는 “부전(不戰)의 맹세와 더불어 (아베 총리) 스스로 주창하는 ‘적극적 평화주의’에 대한 국제사회의 이해를 얻으려는 노림수가 있다”고 분석했다. 적극적 평화주의는 군사력 확대를 통해 국제·안보 문제에 적극 개입하고 자위대의 역할을 늘리는 것을 골자로 한다.



 아베는 진주만 방문과 더불어 제2차 세계대전 종결 과정에서 일본이 연합군과 체결한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의 무대인 샌프란시스코를 방문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한국·중국뿐 아니라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이 아베의 역사 수정주의에 대한 우려를 표하고 있는 상황에서 아베 총리 스스로 이런 우려를 불식시킬 절박함을 느꼈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미국 내에선 2012년 12월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 이후 “연합군에 의한 도쿄재판에서 A급 전범으로 지명된 이들을 합사하고 있는 야스쿠니를 대놓고 참배하는 건 전후 국제 질서를 규정한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을 지키지 않겠다는 뜻 아니냐”란 비판이 제기됐다.



 한편 일본의 한 고위 소식통은 “아베 총리는 일본 총리로는 최초로 미 의회의 상·하원 합동 연설을 성사시키기 위해 미국 측과 물밑에서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도쿄=김현기 특파원 luckyman@ 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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