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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상기 생활체육회장, 국회의원 겸직금지 '버티기'

중앙일보 2015.01.15 00:05 종합 26면 지면보기
서상기
정의화 국회의장은 지난해 11월 각종 단체장을 겸하고 있는 국회의원 43명에 대해 겸직불가 및 사직권고를 통보했다. 국회법 제29조의 겸직금지 규정을 개정하자는 새누리당 보수혁신특별위원회의 혁신안이 발표된 직후였다. 겸직금지 개정안이 만들어지기 전 취임한 체육단체장들에게도 이 내용이 공문으로 발송됐다.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의 일환으로 3개월 내에 물러나라는 권유였다.


국회의장, 이달까지 사퇴 통보에도
"진흥법 제정 할 일 있다" 거부 의사

 국민생활체육회장인 서상기(대구북을) 새누리당 의원에 대해서는 겸직불가 결정이 났다. 각 종목 단체장에게 내려진 사직권고보다 강력한 조치였다. 서 회장도 지난해 연말 공식석상에서 “국회의 뜻에 따라 사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국회가 정한 3개월 시한 종료를 앞두고 기류가 바뀌었다. 최근 서 회장은 “국민생활체육진흥법이 제정될 때까지 할 일이 있을 것”이라며 자리를 지키겠다는 뜻을 비쳤다. 신임 회장 선출을 준비하던 국민생활체육회는 혼란에 빠졌다. 15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회장선거 안건을 대의원총회(30일)에 상정하지 못하면 서 회장은 내년 2월까지인 임기를 채울 수 있다.



 이에 대해 국민생활체육회 내·외부의 비판이 거세다. 국민생활체육회는 2015년 예산이 1200억원에 이르고, 등록된 생활체육인이 450만명 이상인 거대 조직이다. 현역 의원인 서 회장이 겸직하기엔 국민생활체육회장의 위상과 책임이 날로 커지고 있다. 특히 국민생활체육회는 엘리트 스포츠를 관장하는 대한체육회와 통합을 앞두고 있다. 서 회장은 매주 월요일 오전에만 국민생활체육회에 출근해 업무를 보고 있다.



 지난해 서 회장은 국민생활체육진흥법 제정을 약속했지만 지키지 못했다. 이 법안이 국회를 통과하지 못하는 이유는 여러 단체·기관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서다. 때문에 서 회장이 법안 통과를 위해 남겠다는 말은 설득력을 얻기 어렵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14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국회의원의 특권 내려놓기’ 성과를 자평했다. 여기에는 국회의원의 겸직금지 의결이 포함돼 있었다. 이 안의 핵심이 국민생활체육회장의 겸직불가이지만 서 회장은 ‘버티기’에 돌입했다.



 사직권고를 받은 단체장들도 물러날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다. 국기원 이사장을 겸하고 있는 홍문종 새누리당 의원도 오래 전부터 사퇴 압박을 받고 있지만 아직까지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국기원은 태권도 보급 사업과 단증 관리를 하는 특수법인이다.  



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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