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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승착 142 … '참고도2'를 숨겨두었다

중앙일보 2015.01.15 00:01 경제 7면 지면보기
<8강 토너먼트>

○·박정환 9단 ●·저우루이양 9단




제15보(142~148)=한 판의 바둑은 대략 250수 언저리에 끝난다. 하지만 굳이 모든 수순을 다 깊이 공부할 필요는 없다. 감상을 위한다면 한 판에 많아야 두세 군데를 깊이 음미하면 족할 것이다.



 공부도 그렇다. 한 판의 바둑에서 너무 많은 것을 공부하는 것은 어지럽기만 하다. 역사를 보면 제자에게 한 판에 한 수 정도만 알려주는 명인이 많았다.



 오늘 142가 참으로 감상할 만한 묘착이었다. 이 바둑의 하이라이트였다.



 물론 실전은 142로 끝나지 않는다. ‘참고도1’도 실전이다. 단 ‘참고도2’는 실전이 아니다. 한 눈에 음미하시라고 실전보엔 142 하나만 보여드렸다. 바둑은 형상으로 답하는 놀이다.



 142 이후의 진행인 ‘참고도1’에서 흑은 143 패를 하지 않을 수 없다. (147은 패 따냄.) 하지만 흑과 달리 백은 패를 계속할 필요가 없었다. 148 밀고 들어가 우상 흑을 잡았다. 그것으로 끝이다.



 ‘참고도2’는 실전 142가 묘수인 이유를 알려준다. 만약 흑이 1 받으면 2 이어 그만이다. 다음 a와 b는 맞보는 자리. 1이 참으로 절묘한 자리에 있음을 알겠다.



 승부는 끝났다. 148로 끝났다. 하지만 저우 9단은 아쉬움이 남았던지 이후 166까지 두어봤다. 그리곤 던졌다. 박정환이 4강에 올라갔다.



문용직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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