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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만9000원 … 삼성 타이젠폰 인도서 첫선

중앙일보 2015.01.15 00:01 경제 5면 지면보기
수 차례 출시가 미뤄졌던 삼성전자의 첫 번째 타이젠 운영체제(OS) 기반 스마트폰이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다.


안드로이드 의존도 낮추고
저가로 샤오미·화웨이 견제
한국·중국은 이르면 내달

 삼성전자는 14일 인도 뉴델리에서 행사를 열고 타이젠을 탑재한 삼성 ‘Z1’을 공식 출시했다고 밝혔다. 타이젠은 구글 안드로이드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삼성전자가 인텔·소니·샤프 등과 연합해 개발한 OS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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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Z1의 가격은 5700루피(약 9만9000원)로 10만원이 되지 않는다. 인도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모은 샤오미의 ‘홍미 1S’(약 10만원)보다 저렴하다. 하지만 4.0인치 디스플레이, 1.2㎓ 듀얼코어 프로세서, 1500㎃h 배터리 등의 하드웨어에 초절전모드, SOS 알림 기능, 안티 바이러스 백신을 제공하는 등 웬만한 기능은 다 갖췄다. 화이트·블랙·와인레드 등 3가지 색상으로 출시되며, 인도 현지에 특화한 다양한 콘텐트도 갖췄다. Z1은 이르면 다음달 한국·중국 등으로 출시 국가를 넓혀갈 예정이다.



 Z1의 출시는 독립적인 제 3의 OS를 썼다는 점에서 구글·애플을, 초저가폰이라는 측면에선 샤오미·화웨이 등을 한꺼번에 견제한다는 의미를 지닌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저가폰 비중은 2011년 20.4%에서 연평균 10%포인트씩 증가해 올해는 52~55%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중저가폰을 무기로 내세운 중국·인도 업체들은 지난해부터 신흥국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면서 삼성전자의 시장 점유율을 끌어내리고 있다. 이에 삼성은 올해 중저가폰 라인업을 확충해 신흥시장을 노리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첫 타자로 나선 것이 바로 Z1이다. 삼성은 이밖에 러시아에선 30만원대의 ‘갤럭시E5’를 출시할 예정이며, 15만원 수준의 ‘갤럭시JI’도 준비 중이다.



 삼성이 Z1의 첫 출시국으로 인도를 꼽은 것은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데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인도는 휴대전화 사용자가 9억 명에 이르지만 스마트폰 사용자 비율은 아직 30% 수준에 불과하다. 삼성이 2011년 이후 인도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는 상징성도 감안했다.



 타이젠을 적용한 제품을 확대하면서 플랫폼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겠다는 포석도 있다. 사실 삼성은 타이젠 생태계 구축이 미흡하다는 판단에 따라 타이젠폰 출시를 계속 미뤄왔다. OS성능이 아무리 좋아도 그 위에서 사용할 애플리케이션(앱)이 없으면 사실상 쓸모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주 열린 ‘CES 2015’에서 타이젠 TV를 발표한 데 이어 이번에 Z1을 공개하면서 본격적인 타이젠 생태계 구축에 나섰다. 올해 발표할 스마트워치·스마트밴드 등에도 타이젠을 적용한다.



 다만 스마트폰에서는 안드로이드의 파워가 압도적인 만큼 안드로이드의 생태계를 빌리는 우회적인 전략을 병행할 전망이다. 삼성전자 모바일 소식을 전하는 ‘삼모바일’에 따르면 Z1에서는 앱 호환 레이어(ACL)를 채용해 안드로이드 앱을 구동할 수 있다. 일종의 에뮬레이터인 ACL을 설치하면 Z1에서 안드로이드 앱을 다운받아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삼성은 이를 통해 앱 생태계 확보라는 새 OS의 문제를 어느정도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 IT업계 관계자는 “타이젠 앱스토어에 제조사·개발사를 최대한 많이 끌어들여야 영향력을 넓힐 수 있을 것”이라 라고 평가했다.



손해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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