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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회, 실세는커녕 국정 근처에도 온 적 없다"

중앙일보 2015.01.13 01:19 종합 3면 지면보기
김기춘 비서실장(왼쪽 넷째)이 박근혜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을 듣고 있다. 박 대통령은 이날 김 실장에 대해 “사심이 없는 분”이라고 신뢰를 표현했다. [박종근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12일 회견에서 유독 ‘정윤회 문건’ 사건에 대해 어조가 강했다.

"문건은 욕심 위해 이간질시킨 것
바보같은 짓에 말려들지 말아야"
김영한 사표엔 "항명파동 아니다"



 정씨 문제에 대한 박 대통령의 직접 설명이다. “정윤회씨는 벌써 수년 전에 저를 돕던 일을 그만 두고 제 곁을 떠났기 때문에 국정 근처에도 가까이 온 적이 없다. 분명히 말씀 드리는데 실세는커녕 전혀 관계가 없다, 국정하고. 실세가 될 수도 없고, 실세냐 아니냐, 답할 가치도 없다. 그런데도 실세고 뭐고 (문건 사태가 일어나고)해서, 그래서 제가 (문건은)조작이라고 생각을 하는 거다.”



 박 대통령은 “정말 터무니없는 일로 그렇게 세상이 시끄러웠다는 건, 제가 국민들께 송구스럽지만, 확인 안 된 일이 이렇게 논란이 되는 건 정말 우리 사회가 건전하지 못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씨가 문화체육관광부 인사에 개입했다는 유진룡 전 문체부 장관의 의혹 제기에 대해서도 박 대통령은 “터무니없이 조작된 얘기”라고 부인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문체부 체육정책국·과장 인사를 지시한 배경도 소상히 설명했다. “태권도라든가 체육계의 여러 가지 비리가 그동안 쌓여 와서 자살하는 일도 벌어지고, ‘이건 도저히 더 이상 묵과해서는 안 되겠다’ 싶어서 ‘이것을 바로 잡아라’, 이렇게 대통령으로서 지시를 했는데, 도대체 보고가 올라오지도 않고 진행이 전혀 안 되고 있었다. ‘이것 어떻게 됐느냐’ 하고 계속, 저는 그렇게 한 번 어떤 개혁을 한다든지 비리를 바로잡는다고 하면 말 한 번 하고 관두는 게 아니라, 될 때 까지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계속 따지니까 결국은 거기서(체육국·과장) 제대로 역할을 안 한 거다. 역할을 해야 할 사람들이 안 하면 책임을 물어야죠. 그 사람들은 대통령이 지시한 거고 관심을 갖고 있는데 왜 역할을 못 하느냐, 그러면 책임을 져야 하지 않겠느냐, 그렇게 된 건데 어떻게 둔갑을 해서 체육계 인사에 관련도 없는 사람(정윤회)이 관여되었다고 얘기가 나오나. 정말 우리 사회가 이렇게 돼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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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생인 박지만 EG회장이 정씨 문건 사건에 개입된 것에 대해 박 대통령은 “자신의 개인적인 영리와 욕심을 달성하기 위해 전혀 관계없는 사람들을 중간에 이간질시켜서 뭔가 어부지리를 노리는 데 말려든 것이 아닌가. 그런 바보 같은 짓에 말려들지 않도록 정신 차리고 살아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치권의 인식과 온도차이도 드러냈다.



 최근 벌어진 김영한 전 민정수석의 ‘항명 사퇴’에 대해 박 대통령은 “저는 이게 항명파동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민정수석이 과거의 일에 대해 본인이 잘 알지도 못하면서 (국회에) 나가서 정치공세에 휩싸이면 문제를 더 키우지 않을까 하는 걱정에서, 민정라인의 잘못된 문서유출이 있었기 때문에 본인이 책임을 진다는 차원에서 사표를 낸 것이라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그러면서도 박 대통령은 “제 입장에선 그래도 국회에 나가서 얘기를 했어야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에서 유감스럽다”고 했다.



 야당이 요구하는 정윤회 문건 특검에 대해선 “문건도 조작·허위로 밝혀졌고 샅샅이 뒤져도 이권이 성사됐다든가 돈을 주고 받았다는 게 전혀 없는데 의혹만 가지고 특검을 하면 앞으로 의혹이 제기될 때마다 특검을 하게 되는 선례를 남기게 될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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