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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바닥 변호사' 결집 … 하창우 변협회장 당선

중앙일보 2015.01.13 01:04 종합 8면 지면보기
서울지방변호사회장을 지낸 하창우(61·사법연수원 15기·사진) 변호사가 제48대 대한변호사협회장으로 당선됐다. 하 당선자는 12일 실시된 협회장 선거에서 유효 투표의 3분의 1이 넘는 3214표(35.6%)를 획득해 결선 투표 없이 당선을 확정했다. 세 번째 도전한 끝에 승리했다. 임기는 2월 23일부터 2년이다. 하 변호사의 변협 회장 당선은 자신이 내건 선거 구호처럼 ‘변호사 권력’이 판검사 출신이 아닌 ‘재야(在野) 변호사’로 이동했음을 의미한다. 첫 직선제로 선출된 47대 위철환 회장에 이어 비(非)법관·검사 출신 변협 회장이 탄생했다. 그의 대표적 공약도 ‘계층 간 희망의 사다리’로서 사법시험을 존치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앞서 46대 회장은 판사 출신으로 법무법인 세종 대표였던 신영무 변호사였다.


세 번째 도전 … 판·검사 안 거쳐
"사시 유지하고 변호사 수 감축"

 하 당선자는 당선 확정 직후 “국민의 신뢰를 얻는 변협을 만들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또 “변호사업계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일자리 창출과 변호사 수 감축, 사시 존치 등 공약사항을 중점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선거의 최대 이슈는 변호사의 ‘생존권 사수’였다. 4명의 후보는 법조계 불황 타개책으로 모두 “변호사 수를 줄이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하 당선자가 “변호사로 잔뼈가 굵어 ‘밑바닥 변호사’의 심정을 제일 잘 안다”고 호소한 게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변회와 변협에서 다양한 직책을 맡으며 기반을 다져 온 점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하 당선자는 서울변회 총무이사, 변협의 대변인 격인 공보이사 등을 역임했다. 서울변회장(2007~2009년) 시절엔 법관 평가제를 도입해 호평을 받았다.



 선거 결과 법무법인 율촌 소속 조세 전문 변호사인 소순무(64·10기) 후보는 2595표(28.4%)를 얻어 2위를 기록했다. 대검 중수부장을 지낸 검찰 출신의 박영수(63·10기) 후보는 2569표를, 차철순(63·5기) 후보는 602표를 얻었다.



 변협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전국에서 진행된 선거에는 등록 회원 1만5545명 중 58%가 투표에 참여했다. 이는 지난 선거 투표율(56%)에 비해 다소 증가한 것이다.



전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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