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 감독은 9일 호주 캔버라 스타디움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아시안컵 1차전 오만전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10일 같은 장소에서 오만과 아시안컵 조별리그 1차전을 앞두고 있는 슈틸리케 감독은 "모든 게 잘 돌아가고 있다. 선수들의 사기가 높고, 준비는 끝났다"면서 자신감있는 포부를 드러냈다.
대표팀은 지난달 28일 호주에 입성한 뒤, 4일 사우디아라비아와 평가전을 치르고 아시안컵을 준비했다. 차두리, 정성룡 등 경미한 부상을 입은 선수들이 있었지만 대표팀을 떠날 정도로 심하게 다친 선수가 없는 건 고무적이다. 특히 사우디와 최종 평가전을 2-0으로 승리하면서 자신감을 얻은 건 큰 수확이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사우디전은 우리에게 좋은 한 판이었다. 우리는 그때 전반, 후반 두 경기를 치렀다. 전반에 문제가 많았지만 후반에 정신력을 다잡고 잘했다"면서 "후반전과 같은 자세로 경기한다면 내일 오만전에도 아무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만전의 큰 변수는 날씨다. 경기가 열릴 캔버라는 최근 더위와 비가 오락가락하는 변화무쌍한 날씨 때문에 그라운드를 누비는 선수들을 더 민감하게 만들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변수에도 슈틸리케 감독은 "내가 카타르에서 오래 활동했지만 그곳과 비교하면 겨울이나 다름없다"는 농담을 건네며 "중동에서 뛰는 선수들도 많아 문제가 안 된다. 우리는 경험이 많고, 영리한 선수들이 많다. 선수들이 지능적으로 경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우리는 그냥 텔레비전에서 한번 나오고 마는 그런 축구를 해서는 안 된다.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좋은 축구를 해야 한다"면서 "최고의 팀으로서 경기를 펼친다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캔버라=김지한 기자 hanskim@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