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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병 6만5000개 모아 장학금, 청전동 겨울은 따뜻했네

중앙일보 2015.01.09 00:40 종합 20면 지면보기
제천시 청전동 주민들이 지난해 12월 29일 빈 병을 팔아 모은 장학금을 학생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한 개에 30원인 빈 병을 팔아 마을 장학금을 만든 사람들이 있다.


작년 260만원 … 7년간 1300만원 지급

 충북 제천시 청전동 주민들은 집안에 쌓아둔 소주·맥주·음료수 병을 팔아 매년 200여만원의 장학금을 마련한다. 지난해는 총 6만5000여 개의 빈 병을 팔았다. 여기에 일부 성금까지 더해 모두 260만원의 장학금을 조성했다.



이 돈은 기초생활수급자 등 생활이 어려운 마을주민의 자녀 26명에게 10만원씩 지급될 예정이다.



 이 동네 주민들이 빈 병을 모아 팔기 시작한 것은 2008년부터. 통장협의회 회의에서 누군가 “여기저기 버린 빈병을 모아 마을 장학금을 만들어보자”고 의견을 냈다.



이후 주민들은 시간이 날 때마다 빈 병을 주워 주민센터 창고에 갖다놓기 시작했다. 병이 쌓이면 고물상에 팔아 기금으로 적립했다.



 병을 팔아 7년 동안 지급한 장학금은 총 1300만원. 1년간 1만 개의 병을 모은 주민도 있다. 성두준(71) 청전동 통장협의회장은 “주민들의 빈 병 줍기는 이제 마을 기부문화의 상징이 됐다”고 말했다.



최종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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