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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배당 확대, 외국인 투자자들은 기대"

중앙일보 2015.01.09 00:01 경제 8면 지면보기


“배당 확대 움직임이 한두 기업이 아니라 증시 전반으로 퍼져나가야 한다. 이러면 외국인 투자가 크게 늘 것이다.”

킴 도 베어링자산 아시아 대표
경기 부양책 효과 나타나는
하반기에 증시 고점 가능성



 킴 도(61·사진) 베어링자산운용 아시아 대표는 8일 “한국 정부의 배당소득증대세제와 기업소득환류세제 도입으로 기업들의 배당 성향이 높아질 것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생각하고 있다”며 “일본은 앞서 비슷한 정책을 발표만 하고 실행하지 않았지만 한국은 제대로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도 대표는 “지난해 한국 기업의 실적 전망은 희망적이었다가 실적 발표일이 다가올수록 낮아져 외국인을 실망시켰다”며 “오늘 발표된 삼성전자의 4분기 잠정 실적은 ‘어닝 서프라이즈’에 가까워 다행스럽다”고 평가했다. 그는 “기업들의 실적만 개선된다면 저평가된 한국 주식시장이 상승세를 탈 수 있다”며 “올해 아시아와 중남미·유럽의 경기가 반등하면 한국 증시가 탄력을 더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종학 베어링 한국법인 전무(최고투자책임자·CIO)는 부연 설명을 통해 “올 상반기에는 미국 금리인상 시기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증시 수급이 좋지 않을 수 있다”며 “하반기에는 경기 부양책의 효과가 나타나 주식시장이 고점을 달성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또 “유가 하락은 6개월 정도 적응기간을 거쳐 한국 경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상반기에는 소비재·유틸리티·운송·반도체 업종을 하반기에는 산업재·에너지 업종을 눈여겨보겠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도 대표와의 일문일답.





 - 올 한해 글로벌 시장에 영향을 줄 변수는.



 “인터넷(SNS 포함)·바이오 투자 버블 현상,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주요 국가의 부채 문제를 주요 리스크로 볼 수 있다. 하지만 미국 금리 인상과 유가 급락을 양대 변수로 꼽겠다.”



 - 미국 금리 인상이 실제로 이뤄질 것으로 보는가. 시기는 언제쯤.



 “미국 경기가 민간을 중심으로 빨리 회복되고 있어 2분기 중 확실하게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한다.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보수적인 성향을 감안하면 처음엔 0.25%포인트 정도 올릴 것 같다.”



 - 미국 금리 인상이 글로벌 시장에 어떤 영향을 줄까.



 “예상보다 빠른 4월쯤 0.5%포인트 이상 올릴 경우 미국과 전세계 증시에 부정적 효과를 끼치겠지만 예상대로 6월쯤 소폭 인상하는 것은 미국 외에는 별 영향이 없다고 본다.”



 - 최근 유가 급락의 원인은 무엇인가.



 “글로벌 디플레이션 진입과 같은 장기적인 수요 침체가 아니라 공급 측면에서 미국·사우디아라비아·러시아 등 산유국 간 정치적 갈등 요인이 원인이다.”



 - 유가 급락이 시장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가.



 “배럴 당 50달러인 가격이 1~2년 갈 경우 셰일 에너지 생산업체와 이에 투자된 하이일드(고위험·고수익) 채권이 무너질 수 있다. 만약 30달러까지 떨어진다면 메이저 정유사와 멀쩡하게 투자한 은행도 위험에 빠질 수 있다.”



강병철 기자



◆베어링자산운용=1762년 영국 런던에서 은행으로 출범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로 분사한 뒤 2005년 미국 5대 생명보험사 중 하나인 매스뮤추얼에 인수됐다. 지난해 10월 말 기준으로 451억 달러(약 50조원)를 운용하고 있고, 전 세계 579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다. 1988년 설립된 한국 법인은 현재 약 8조원을 운용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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