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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 후보 이인영 … '양강' 문재인·박지원과 3파전

중앙일보 2015.01.08 00:50 종합 14면 지면보기
새정치민주연합은 7일 국회에서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을 열어 당 대표 후보로 박지원·문재인·이인영 의원(왼쪽부터)을 확정했다. [김상선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당 대표 선거가 문재인·이인영·박지원(기호 순) 후보의 3파전으로 압축됐다. 7일 치러진 예비경선 결과다. 박주선·조경태 후보는 탈락했다.

문·박 측 서로 "우리가 1위"
문·이 '86그룹' 지지층 겹쳐
단일화 여부가 변수 될 듯



 예비경선은 당 중앙위원(상임고문단, 국회의원, 시·도지사, 지역위원장, 기초단체장, 시·도의회 의장) 투표로 이뤄졌으며 378명 중 326명이 참여했다. 주최 측은 후보자별 득표수와 순위를 공개하진 않았다. “본선 표심을 왜곡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 때문에 각 후보캠프는 “우리가 1위”라고 제각기 주장했다. 문 후보 측은 투표자의 과반인 160~180표를 득표했다고 했고, 이 후보 측은 100~115표를 얻어 문 후보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고 주장했다. 박 후보 측은 130~145표를 얻어 근소한 차로 문 후보를 이겼다고 했다.



 양강(兩强)으로 꼽혀 온 문·박 후보의 예비경선 통과는 예상된 것이었다. 관심은 누가 제3 후보가 되느냐였다. 결국 당내 86그룹(1980년대 학번·60년대 생)의 간판인 이 후보가 선택을 받았다. 이 후보의 예비경선 통과는 상대적으로 문 후보에게 부담이 된다는 게 당내 분석이다. 당초 박주선 후보가 통과하면 박지원 후보가 불리하고, 이 후보가 통과하면 문 후보가 곤란할 거란 관측이 많았다. 문·이 후보는 운동권 그룹, 박지원·박주선 후보는 호남에서 지지층이 겹치는 조합이라서다. 문 후보가 지난 1일 무등산을 등반할 때 이 후보가 소속된 ‘민평련’의 이목희 의원과 함께한 것을 두고 이 후보를 견제하기 위한 것이라는 수군거림이 있었을 정도다. 민평련은 고 김근태 고문과 가까운 재야운동권 출신 의원모임이다.



 이날 투표장에서도 이 후보를 지지하는 ‘더 좋은 미래’ 소속 초선 의원이 문 의원을 지지하는 중진 의원에게 “표 단속을 잘하셨어야지요. (지지층이 겹치는데) 어떻게 하려고 그러세요”라고 말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결국 2월 8일 치러질 전당대회의 변수는 문·이 후보 진영 간 단일화 여부, 박 후보와 비노·중도 그룹의 연대 여부가 될 전망이다.



 컷오프 통과 직후 문 후보는 “당내 경력이나 기반이 저보다 다 앞선 분들이지만 일반 민심에서 제가 앞서는 게 강점”이라고 했다. 이 후보는 “반드시 낡은 정치, 패권 지역주의와 싸워 이기겠다”고 했다. 박 후보는 “본선에 들어오지 않은 박주선 후보와 단일화에 이미 합의했으니 좋은 구도가 됐다”고 말했다.



 세 후보는 10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17개 도시에서 열리는 시·도당 대의원대회에 참석해 합동연설회를 한다.



 ◆구청장의 도전=최고위원 경선은 노영관 후보 1명이 탈락해 유승희·박우섭·문병호·이목희·정청래·주승용·전병헌·오영식(기호 순) 후보 8명이 다섯 자리를 놓고 경쟁하게 됐다. 특히 박우섭 인천 남구청장은 현역 지방자치단체장으로는 처음으로 당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했다. 당 소속 기초단체장 81명이 추대했다. 박 후보는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도 시장을 하며 당 대표를 했다”고 말했다.



 이날 예비경선엔 박원순 서울시장과 안희정 충남지사도 나와 투표권을 행사했다. 그러나 안철수 전 공동대표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국제가전박람회(CES)’에 참석하느라 불참했다. 신기남 선관위원장은 인사말에서 김한길 전 공동대표에게 인사를 건네며 “안철수 전 공동대표는 왜 안 오셨느냐. 나란히 앉아계실 줄 알았는데”라고 말하기도 했다.



글=이지상·정종문 기자

사진=김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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