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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치 '천송이 부츠' 제조업체 샀다

중앙일보 2015.01.08 00:01 경제 3면 지면보기
미국 패션 브랜드 코치(Coach)가 ‘천송이 부츠’를 사들였다.


헐리우드 스타 애용 명품 업체
스튜어트와이츠먼 6300억원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6일(현지시간) 코치가 미국의 명품 신발브랜드인 스튜어트와이츠먼(Stuart Weitzman)을 5억7400만 달러(약 6300억원)에 인수한다고 보도했다. 5억3000만 달러를 현금으로 지급한 뒤 인수 이후 향후 3년의 매출 성과에 따라 4400만달러를 추가 지급한다.



 스튜어트 와이츠먼은 마놀로 블라닉이나 크리스찬 루부탱·지미추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고급 구두 브랜드다. 지젤 번천과 케이트 모스 등이 모델로 활동하며 구두 한 켤레에 795달러에 달하는 고가 제품을 판매한다.



 케이트 미들턴 영국 왕세손빈과 영화 배우 앤절리나 졸리, 제니퍼 애니스톤 등이 좋아하는 구두로 알려져 있다. 헐리우드 스타 등이 시상식 등에 자주 착용하는 ‘레드 카펫’의 단골 아이템이다. 또 매거진 피플이 뽑은 ‘올해의 트렌드 세터 부츠’에도 선정됐다. 특히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서 주인공인 천송이(전지현·사진)가 스튜어트와이츠먼의 ‘5050 부츠’를 신고 나오면서 더 유명해졌다. 세계 70개국에 110여 개의 매장을 두고 있다. 스튜어트와이츠먼의 매출은 지난해 9월말 기준으로 3억 달러였다. 최근 5년간 해마다 10%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설립 이후 74년간 자사 브랜드만 고집해 왔던 코치는 스튜어트와이츠먼 인수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게 됐다. 또한 대중적인 명품인 메스티지 브랜드부터 하이엔드 브랜드까지 영역을 넓힐 수 있게 됐다. 애너 안드리바 오펜하이머 애널리스트는 “이번 인수로 코치는 자사 브랜드를 세계적으로 더 확대하는 한편 스튜어트 와이츠먼 브랜드의 후광 효과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인수의 효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란 시각도 있다. WSJ은 “코치의 매출 하락이 핸드백에서 기인하는데다 스튜어트와이츠먼 매출의 코치의 6%에 불과한 만큼 급격한 매출 신장은 기대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미국 최대의 패션 브랜드인 코치는 마이클코어스와 토리버치, 케이트스페이드 등 경쟁업체에 밀리며 최근 매출 부진에 시달려왔다. 지난해 새로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스트어트 베버스를 영입해 새로운 제품을 선보였다. 지난해 6월 광범위한 구조조정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지난해 3분기 실적은 24%나 줄어들었고 지난해 주가는 38%나 하락하며 시가총액이 100억 달러로 반토막 났다.



하현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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