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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입단 장원준 "승수보다 팀 우승이 목표"

중앙일보 2015.01.07 15:27
4년 84억원에 두산 베어스에 입단한 장원준이 7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입단식에서 꽃다발을 목에 걸고 있다.[사진=뉴시스]
  올 겨울 프로야구 FA(프리에이전트) 시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선수는 장원준(30)이었다. 5시즌(군복무 2년 제외) 연속 두자릿수 승리를 올린 꾸준함과 '왼손투수'란 점 때문에 각광받았다. 원소속팀 롯데를 비롯해 여러 구단이 벌인 장원준 쟁탈전의 승자는 두산이었다. 계약조건은 4년간 총액 84억원. 86억원을 받은 최정(SK)에 이은 역대 2위 FA 금액이자 투수로는 최고 기록이다. 장원준은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입단 기자회견에서 두산 유니폼을 입은 소감을 밝혔다.



장원준은 말쑥한 정장 차림으로 기자회견장에 나타났다. 휴식기간이었지만 시즌 때와 비교해도 체중은 크게 늘어난 것 같지 않았다. 김승영 두산 사장으로부터 28번 유니폼을 받아입은 장원준의 표정은 밝았다. 그는 "팀이 우승을 하는 게 목표다. 과거 두산을 상대하면서 탄탄하고 좋은 팀이라고 느꼈고, 한 번쯤 뛰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고 말했다.



올해부터 새로 두산을 이끄는 김태형 감독의 얼굴에도 미소가 번졌다. 두산은 장원준 영입에 이어 에이스인 니퍼트와의 재계약(150만 달러)에도 성공해 안정적인 선발진을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 김 감독은 "장원준이 우리 팀에 오면서 선발 로테이션이 좋아졌다. 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분위기나 조합도 좋아질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장원준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몇 번째 선발이 될 지는 중요하지 않고, 몇 승을 기대할 지는 말하기 어렵다. 다만 부상 없이 로테이션만 시즌 끝날 때까지 지켜주면 감독으로서 만족한다"고 했다. 장원준의 생각도 비슷했다. 그는 "승수보다는 팀의 우승이 중요하다"며 "경기수(126→144)가 늘어났으니 170이닝 정도는 던져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장원준의 두산 입단은 파격적이었다. 롯데는 우선협상기간 장원준에게 총액 88억원(보장금액 80억원+인센티브 8억원)을 제시했다. 그러나 장원준은 이를 거부하고 롯데가 제시한 것보다 적은 84억원(보장금액 80억원+인센티브 4억원)을 내민 두산을 택했다. 일각에서는 장원준이 장기계약(6년)을 했으며 실제로 받는 금액은 더 많다는 설도 나왔다. 장원준은 "금액을 떠나서 야구를 하면서 새로운 전환점이 필요했다. 새로운 분위기에서 야구를 하고 싶었는데 두산이 그에 맞는 팀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롯데 홈구장인 사직구장에서 주로 던졌던 장원준은 이제 잠실을 안방으로 쓴다. 장원준은 사직(9이닝당 평균 0.87개)보다 잠실(9이닝당 평균 0.58개)에서 적은 홈런을 내줬다. 그는 "잠실구장이 우리나라에서 큰 구장이라 장타에 대한 부담 없이 편하게 던졌던 것도 사실이다. 그것도 두산을 선택한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장원준은 프로 입단 동기인 포수 강민호(30·롯데)과 막역한 사이다. 장원준보다 1년 먼저 FA 자격을 얻은 강민호는 당시 최고액인 75억원을 받고 롯데에 남았다. 올시즌 타율 0.229 16홈런 40타점에 그쳐 팬들로부터 따가운 눈총을 받았지만 양산시 야구장 건립 등 사회 활동에 힘쓰기도 했다. 장원준은 "민호가 올해 성적이 안 좋아 힘들면서도 내색하지 않고 밝은 모습을 보였는데 마음이 아팠다. 그러면서도 내게 조언을 많이 해줬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부터 롯데와 맞붙는데 자체 청백전을 하는 느낌일 것 같다. 아무래도 손아섭이 가장 상대하기 힘들 듯하다. 민호는 '직구만 던지라'며 변화구를 던지면 방망이를 던지겠다고 했다. '나도 홈런을 맞으면 맞히겠다'고 선언했다. 그런데 홈런은 안 맞을 것 같다"며 웃음지었다.



장원준은 지난해 경찰청 야구단에서 전역한 뒤 10승 9패 평균자책점 4.59를 기록했다. 극심한 타고투저 시즌이었다는 점을 감안해도 다소 아쉬운 내용이었다. 그는 "군에서 2군 경기를 하다 1군에 오니 차이가 있었다. 이번 동계훈련 때는 체력을 집중적으로 다져서 그런 부분에서 문제가 없도록 하겠다. 두산 팬들이 크게 기대하시는데 거기에 부응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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