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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맞고도 구제역 안성 한우 최종 확진

중앙일보 2015.01.07 00:55 종합 10면 지면보기
경기도 안성 농장의 한우가 6일 구제역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소는 전날 코에 물집이 잡히는 구제역 의심 증상을 보여 방역당국이 현장조사에 나섰다. 소가 구제역에 걸린 것은 2011년 구제역 파동 이후 4년 만이다. 지난해 12월 3일 충북 진천에서 첫 발생한 이후 모두 돼지만 걸렸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이번에 구제역이 발생한 농가에서는 47마리의 소를 키운다. 문제는 지난해 11월 이 농장이 이번 구제역 확진 소를 포함해 모든 소를 대상으로 백신을 접종했다는 점이다. 백신의 신뢰도에 의구심이 제기되는 이유다. 더구나 이 농가 반경 3㎞ 안에는 100개의 농가가 소 4500마리와 돼지 1만4000마리를 키우고 있어 주변 농가로의 전염도 우려된다.


농식품부 "면역력 약해 발병"
전염 속도 빨라 축산농 불안

 이날 안성의 한우 농가뿐 아니라 용인 두 곳의 돼지 농가에서 의심 신고된 돼지들도 모두 구제역 확진 판정을 받았다. 경기도는 구제역 확진 판정을 받은 23마리를 모두 살처분했다. 또 반경 3㎞ 이내 농가들에 대해 이동 제한 조치를 내렸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안성은 면역력이 약한 소 한 마리가 구제역에 걸렸지만 나머지 46마리는 아직까지 이상 증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며 “대다수 소에게는 백신이 효과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다른 농가로 확산될 가능성은 작다”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4년 전 구제역 파동 때와 비교하면 아직 심각한 수준이 아니라고 보고 있다. 2010년 11월 28일~2011년 1월 5일 사이엔 988건이 발생했으나 올겨울 같은 기간에는 35건뿐이었다는 설명이다.



 농식품부는 일단 백신 접종과 함께 대대적인 소독으로 방어한다는 방침이다. 12월 31일~이달 1일 이틀간을 전국 일제 소독의 날’로 정하고 도축장·가공장을 비롯한 축사시설을 소독했다. 스탠드스틸(Standstill·일시 이동중지)에 준하는 이동제한 조치를 취한다는 설명과 함께였다. 농식품부는 7일 또다시 일제 소독을 실시한다. 이번에는 가축 수송 차량이 집중 소독 대상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축산 차량은 7일 하루 동안 이동이 제한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축산 농가는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발생 농가 수는 적지만 전파 속도는 2011년 못지않게 빠르기 때문이다. 올겨울 들어 충청권에서 집중 발생하던 구제역은 12월 말부터 경기도 이천 , 경북 영천 으로 번졌다. 이달 들어선 경북 의성·안동에 이어 경기도 안성·용인으로까지 옮겨 붙었다. 그러나 농식품부는 아직까지 스탠드스틸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구제역 긴급행동지침에 따르면 지금과 같은 백신접종 기간에는 스탠드스틸을 취할 수 없다” 고 말했다.



세종=이태경 기자, 임명수 기자



◆스탠드스틸(Standstill)=가축 전염병이 발생한 지역에서 가축과 수송 차량·수의사·가축방역사·인공수정사 등의 이동을 48시간 동안 제한하는 조치다. 가축전염병이 전국으로 퍼져 국가경제에 심각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판단할 때 이 조치를 취할 수 있다. 지난해 1월 20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확산되자 사상 처음으로 스탠드스틸 명령이 내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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