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300년 전 '곡운구곡도' 재해석한 산수화 일반에 공개

중앙일보 2015.01.07 00:32 종합 21면 지면보기
최영식 화백이 그린 ‘신곡운구곡도’.


조선시대 화가 조세걸(1636~?)은 문신이자 성리학자인 곡운(谷雲) 김수증(金壽增·1624~1701)의 부탁으로 강원도 화천군 사내면 용담리 일대 풍경을 그려 ‘곡운구곡도(谷雲九曲圖)’를 남겼다. 곡운은 1675년 동생 수항과 송시열이 유배되자 관직을 버리고 용담리에 은거하면서 주변의 아름다운 풍경 9곳의 이름을 지었다. 곡운구곡도는 현재 화첩으로 국립춘천박물관에 소장돼 있다.

화천갤러리서 최영식 '만파식송전'



 이 곡운구곡도가 323년 만에 다시 태어났다. 소나무를 주로 그리는 한국화가 우안 최영식(62) 화백이 잊혀졌던 구곡의 위치를 찾아내고, 전통화법으로 이를 담아 ‘신곡운구곡도(新谷雲九曲圖)’를 완성했다.



 최 화백이 곡운구곡도와 인연을 맺은 것은 1981년. 그는 미술사학자 유준영씨가 ‘계간미술’ 가을호에 쓴 논문을 보고 “ 내 시각과 솜씨로 재현하겠다”고 다짐했다. 이후 97년부터 2년 동안 사내면에 거주하면서 주민들의 도움을 받아 그림에 나타난 구곡의 위치를 찾아냈다. 그러나 개인적인 사정 등으로 더 이상 작업을 진행하지 못했다.



 그러다 지난해 7월 산천어축제 개인전 초청 의뢰를 받자 30여 년 전 자신과의 약속을 지켜야겠다며 작업을 본격 재개했다. 작품은 ‘만파식송(萬波息松)’이란 이름으로 6일부터 화천갤러리에서 열리는 전시회에 함께 전시된다.



이찬호 기자
공유하기

중앙일보 뉴스레터를 신청하세요!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