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씩씩한 척 살았지만 사랑에 목 말랐나봐요

중앙일보 2015.01.07 00:23 종합 22면 지면보기
‘워킹걸’에서 주연한 클라라. “섹시 이미지가 내 자신감이 됐다”고 했다. [사진 전소윤(STUDIO 706)]
레깅스 시구, 육감적인 몸매를 내세운 화보로 섹시 이미지의 아이콘이었던 클라라(29)가 첫 영화 주연에 나섰다. 영화 ‘기담’ ‘무서운 이야기2’를 연출했던 정범식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워킹걸’(7일 개봉)이다. 드라마 데뷔작 ‘투명인간 최장수’(2006, KBS2) 이후 10년 만에 맡은 주연이다. ‘워킹걸’은 모자랄 것 없어보이는 겉모습과 달리 각기 결핍을 가진 두 여자가 의기투합해 폐업 직전의 성인용품 숍을 운영하며 성장해 간다는 이야기다.


영화 '워킹걸' 첫 주연 클라라
성인용품 숍 배경 섹스 코미디
"이젠 함께할 반려자 찾고 싶어"

 섹스 코미디를 표방하면서도 말미에 일과 가족의 소중함을 돌아보게하는 무게감도 갖추고 있다. 영화에서 클라라는 성인용품 숍을 운영하는 오난희 역을 맡아 겉으론 당당하면서도 내면으론 유약한 캐릭터를 폭넓은 연기로 소화해냈다. “올해 할리우드 진출이 목표”라는 클라라를 만났다.



 - 이 영화를 선택한 이유는.



 “오난희는 성격이 밝고 쾌활하고 또 자유분방한 내 모습과 비슷하다. 무엇보다 난희를 통해 내 속마음을 보여주고 하고 싶은 얘기를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었나.



 “누군가를 겉모습만으로 판단하는 사람들이 있지 않나. 그게 전부가 아닌데도 말이다. 나도 한때 겉모습만으로 예단되던 시절이 있었고, 그 당시에 많이 힘들었다. 하지만 나중에는 오히려 오기가 생겨 자신감을 갖게 됐다.”



 - 극 중 보희(조여정)가 난희를 향해 ‘역시 생겨 먹은 대로구먼’이라고 하자 난희가 감정을 억누르며 ‘당신이 뭔데 날 함부로 판단해요’라고 하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그 장면에서 연기가 굉장히 자연스럽지 않았나(웃음). 평소 쌓아뒀던 감정을 끄집어내서 연기를 한 덕에 사실적으로 표현이 됐다.”



 - 성적인 표현 수위가 센 몇몇 장면은 배우로서 용기가 필요했을 것 같다.



 “극 중 난희가 신제품 자위 기구를 시연하는 장면이 있다. 뭘 어떻게 해야 할지 정말 난감했다. 정범식 감독이 조언을 해준다고 했는데, 남자 감독이 그 장면에서 어떻게 조언을 할 수 있겠나(웃음).”



 - 가장 몰입했던 장면은.



 “표경수(고경표)와 사랑을 나눈 뒤, 옥상에 올라가 보희와 무전기로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있다. 난희가 울면서 ‘나도 언니처럼 아기 낳고 행복하게 살고 싶다’고 말하는데, 그 장면에선 저절로 눈물이 나더라.”



 - 그 장면에 유독 감정 이입한 이유가 뭘까.



 “나도 이제 결혼할 나이가 됐고, 여자로서 행복하게 결혼 생활을 하고 싶은 꿈이 있다.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과 떨어져 지내다 보니(클라라는 열세 살 때 미국으로 건너가 7년 동안 유학했다) 외로움도 많이 타 일부러 씩씩한 척하며 살아왔던 것 같다. 이제는 나와 함께할 인생의 반려자를 찾고 싶다. 일 마치고 집에 들어가면 반겨줄 사람이 있으면 좋겠다(웃음).”



 - 올해 목표는.



 “할리우드에서 영화 한 편을 찍는 게 목표다. 최근 할리우드에서 한국 배우를 많이 찾고 있다는데 좋은 기회가 생기면 좋겠다.”



지용진 기자



★ 5개 만점, ☆는 ★의 반 개



★★★(정지욱 영화평론가) : 어른들을 위한 섹스 판타지. 성인용품 묘사가 신선하고, 몇몇 장면은 코미디로서 훌륭하다. 교훈적인 마무리는 다소 아쉽다.



★★★★(최광희 영화평론가) : 남성의 전유물이었던 성적 농담을 여성의 시점으로 전복시키는 대담함. 섹시 이미지를 포용하며 뒤트는 조여정, 클라라의 재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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