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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한국인] 캐롤라인 박? 아니 박은정

중앙일보 2015.01.07 00:01 강남통신 10면 지면보기

모국을 사랑하는 자는 인류를 미워할 수 없다.


캐나다 교포 아이스하키선수, 태극마크 답니다

-영국 수상 윈스턴 처칠(1874~1965).



캐나다에서 태어난 교포2세 캐롤라인 박(26)은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팀 국가대표로 뛰기 위해 다음 달 귀화 신청을 한다. 아이스하키 장학생으로 미국 아이비리그 명문 프린스턴대에서 4년 내내 팀 공격수로 활약하면서도, 늘 한국 국가대표를 꿈꿨다고 한다. 이 사진은 2013년 대한아이스하키협회 초청으로 한국대표팀에 합류해 경기했던 한일 친선교류전. [사진 대한아이스하키협회]


아이스하키의 나라 캐나다. 특히 토론토는 1926년 창립한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원년 멤버인 메이플 리프스(Maple Leafs)의 도시다. 어릴 때부터 누구나 얼음판 위를 달리고, 경기가 열릴 때마다 온 도시가 들썩인다는 얘기다.



바로 이곳에서 1989년 태어난 교포 2세 캐롤라인 박도 한 살 터울 오빠를 따라 여덟 살부터 스틱을 쥐었다. 한국인이면 남녀 불문 태권도장에 한 번쯤 다니듯, 캐나다에선 모두들 아이스하키를 한다. 하지만 그에겐 아이스하키가 더 특별하다. 2007년 아이스하키 장학생으로 미국 아이비리그 명문 프린스턴대에 전액 장학금을 받아 입학할 수 있었고, 대학 4년 내내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1부리그에서 프린스턴 팀 공격수로 활약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젠 한국인으로 새 출발할 기회까지 눈 앞에 왔다.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이 체육·문화·과학·경제 분야 인재에 혜택을 주는 우수인재특별귀화 신청을 권했고, 다음 달 중 이게 받아들여지면 올해부터 박은정이라는 이름의 한국 국가대표로 국제대회에 출전한다. 지금 당장의 목표는 3월 영국 덤프리스에서 열리는 2015 국제아이스하키연맹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이다.



“선수로서 최종 목표는 2018년 평창올림픽 무대에 서는 거예요. 운동선수라면 누구나 그렇듯 올림픽에 나가는 꿈을 늘 키워왔거든요. 그 이후엔 스포츠 의학전문의가 돼 스포츠 구단 팀닥터가 될 거예요. 꿈의 첫 걸음을 한국에서 내딛을 준비가 됐어요.”



2015년은 캐롤라인 박, 아니 박은정에게 각별한 한 해가 될 것이다. 한국인으로의 귀화뿐 아니라 최종 인생 목표인 팀 닥터를 이루기 위해 올 8월 미국 콜럼비아대 의학대학원 입학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비록 체육 특기생이긴 했지만 여느 미국 운동선수가 그렇듯 대학생활 내내 전공(생물학)을 충실히 공부했고, 2011년 졸업 뒤에도 뉴욕의 한 병원에서 스포츠 의학관련 연구원으로 일하며 NCAA 출신 클럽팀에서 운동을 계속 해왔다. 8월 의과대학원에 입학하면 우선 1학기만 다닌 후 휴학하고 다시 한국에 돌아와 평창을 목표로 훈련할 예정이다.



“2013년 대한아이스하키협회 초청으로 한국에 처음 와봤어요. 하지만 한국에서 태어난 부모님 덕분에 한국의 전통과 문화 속에서 자랐어요. 늘 캐나다인인 동시에 한국인이라고 생각했죠. 이제 마음만이 아니라 공식적으로도 한국인이 돼 국제대회에서 태극마크 달고 뛰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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