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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차] 차를 샀습니다 꼭 국가대표 되고 싶어서요

중앙일보 2015.01.07 00:01 강남통신 6면 지면보기

성공하지 못하는 이유는 기회가 문을 두드릴 때 뒤뜰에 나가 네잎 클로버를 찾기 때문이다.


수영선수 나경씨 첫 차는 꿈의 동반자입니다

-전 재산을 털어 차고에서 밤낮 없이 차를 분해·조립했던 크라이슬러 창립자 월트 크라이슬러가 실패를 비웃던 사람들에게.



운전면허 딴 지 2년 만인 지난해 말 처음 자동차를 몰고 훈련하러 가던 날의 그 짜릿함이란…. 생애 첫 차와 함께 4월 국가대표 선발전 때까지 쉬지 않고 달릴 계획이다. 마지막 사진은 2011년 동아수영대회 마지막 날 자유형 여자 1500m 번외경기 모습. 16분 55초73으로 한국기록을 0.58초 단축했다.


2012 런던올림픽 수영(자유형) 국가대표였던 한나경(21·울산광역시체육회 소속) 선수가 지난해 크리스마스 이브에 받은 생애 첫 차인 소형 SUV를 몰고 나타났다. 고등학교 3학년 때인 2012년 운전면허를 땄으니 첫 차를 갖기까지 만 2년 넘게 걸린 셈이다. 면허를 딴 날부터 매일같이 차를 사서 직접 운전하겠다고 엄마를 졸랐지만 번번히 반대에 부딪혔다. 운동하는 것도 힘든데 무리하게 운전하는 데 힘 빼지 말라는 배려였다. 대신 집 근처인 서울 구로구에서 공장을 하는 아빠가 매일 송파구 올림픽수영장까지 데리러 왔다. 왕복 3시간, 길이 막히기라도 하면 편도만 2시간 넘게 걸리는 길을 아버지는 한 번도 마다하지 않았다.



 “아버지가 지금은 밤 10시쯤 공장에서 나오시더라고요. 그동안은 매일 오후 5시면 퇴근해 저를 데리러 오셨거든요. 매일 집에서 올림픽수영장까지 훈련하러 다녀야 하기 때문에 연비 좋은 차 고르는 데 1순위를 뒀어요. 차를 몬 지 며칠 안 됐지만 직접 운전해보니 아버지가 그간 얼마나 힘드셨을지 상상이 가요. 고마운 마음이 더 커졌죠.”



 고마움을 보답하는 것, 그건 자신의 꿈을 이루는 것일 게다. 당장의 꿈은 올 7월 러시아에서 열리는 2015 수영 세계선수권 대회 출전이다. “국가대표 선발전이 있는 4월까지 이 차로 훈련장을 오가며 동계훈련을 계속 할 거예요. 이 차가 제 꿈의 동반자가 돼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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