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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문화 캘린더 총정리

중앙일보 2015.01.03 11:42
2015년에는 세계적인 오케스트라의 내한공연이 이어진다. 독일 오케스트라들의 무대가 유난히 많은 것도 특징이다. 지난해 세월호 충격으로 위축됐던 공연계는 새해를 맞아 다시 기지개를 켠다. 미술계를 관통하는 화두는 크게 역사·뉴미디어·여성이다.



◇클래식



올해 클래식 분야에서는 세계적인 오케스트라의 내한공연이 일 년 내내 이어진다는 점이 눈에 띈다. 가장 기대되는 무대는 로열 콘세르트허바우 오케스트라의 내한 공연(4월 20~23일)이다. '네덜란드의 국보'라 꼽히는 이 오케스트라는 나흘간 대장정을 펼치며 베토벤 교향곡 전곡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아시아 최초다. 세계적 지휘자 이반 피셔가 이끈다.



유난히 독일 오케스트라들의 내한이 많은 것도 2015년의 특징이다. 매년 60여 회의 왕성한 활동을 벌이는 베를린 방송교향악단을 시작(3월 13일)으로, 북독일 방송교향악단이 처음 한국을 찾는다(5월 26~27일). '브람스의 고향'인 함부르크에서 출범한 북독일 방송교향악단은 국내에서는 덜 알려져 있지만 이미 유럽에서는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악단. 이번 공연에서는 "틀에 박힌 곡 해석에 새로운 힘을 불어 넣는다"고 평가받는 헹엘브로크가 지휘봉을 잡아 말러 교향곡 1번, 슈만 피아노 협주곡 등을 들려준다.



피아니스트 손열음과 바이올리니스트 아라벨라 슈타인바허도 담백하고 고풍스러운 동독 특유의 색깔을 보여주는 드레스덴 필하모닉(6월 26~27일)과 무대를 함께한다. '말러 신드롬'으로 독일 명문이 된 프랑크푸르트 방송교향악단의 세 번째 내한 공연(11월 21일)도 예정돼 있다.

6년 만에 한국을 찾는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무대도 눈여겨볼 만하다(10월 10일). 거장 크리스토프 에셴바흐가 지휘와 피아노 협연을 동시에 선보이는 특별한 시간으로,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3번과 교향곡 40, 41번을 들려준다. 같은 달 영국 BBC 필하모닉의 공연이 뒤를 따르는데(20~21일), 현역 중 최고의 바이올리니스트로 꼽히는 힐러리 한이 함께 무대를 빛낸다.



주목할 만한 거장들과 차세대 주자들의 독주회도 다채롭다. 피아니스트 백건우(9월 22일), 바이올리니스트 기돈 크레머(10월 7·9일)와 이자크 펄만(11월 15일)의 리사이틀이 펼쳐진다. 또 피아니스트 김선욱이 첼리스트 지안 왕·바이올리니스트 카미오 마유코와 호흡을 맞춘 트리오 공연(6월 5일) 역시 관객을 기다린다.



◇전시



광복 70주년을 맞는 올해,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에서는 이쾌대(1913~?)전이 열린다. 휘문고보 시절인 1932년 조선미술전람회전에 입선한 그는 2년 뒤 동경제국미술학교에 입학, 이중섭 등과 조선신미술가협회를 결성했다. 한국전쟁 당시 인민군 종군화가로 참여했다가 포로가 됐고 포로교환 때 월북했다. 88서울올림픽을 앞두고 해금됐다. 7월부터 10월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는 유학시절 자료와 유족 소장 작품을 통해 토속적이고 서사적인 그의 작품세계를 조망한다.



서울시립미술관의 '분단 70년 주제전-북한 프로젝트'(7월)에서는 국내외 아티스트들이 북한에 대한 예술적 상상력을 펼친다. 아트선재센터의 '리얼 DMZ 프로젝트 2015'(8월)는 DMZ 접경지역에 대한 다각도의 연구를 바탕으로 진행한다.



세계적인 미디어 아티스트 백남준을 새롭게 조명하는 전시 'W3'가 학고재갤러리에서 1월부터 시작된다. 백남준의 뒤를 잇는 비디오 작가 박현기(1942~2000)의 미술사적 위치를 조명하는 전시 역시 1월부터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 열린다. 2012년 기증된 그의 아카이브 2만 점을 정리해 최초로 공개하는 자리다. 백남준의 제자로 지난해 파리 그랑팔레에서 대규모 회고전을 가진 미디어 아트의 거장 빌 비올라의 전시는 3월 국제갤러리에서 열린다.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설치작가 양혜규의 대규모 개인전이 3월부터 삼성미술관 리움에서 개최된다. 한국 페미니즘 미술을 대표하는 윤석남(4월)과 'FANTasia 아시아 페미니즘전'(9월)이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차례로 열리고 역사를 재조명하는 임민욱(12월, 삼성미술관 플라토)과 영국 yBA를 대표하는 트레이시 에민(겨울, 국제갤러리)이 관람객을 맞는다.



전통 예술에 대한 관심은 삼성미술관 리움의 '세밀가귀(細密可貴)-한국 미술의 품격'(7월)과 '한국전통건축 예찬'(11월)에서 확인할 수 있다.

5월 9일 개막하는 베니스 비엔날레에서는 영국 테이트미술관에서 큐레이터로 일하는 이숙경씨가 한국관 커미셔너를 맡아 대표작가로 선정된 전준호·문경원의 작품을 선보인다. 하반기에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으로 철학·문학·영화·연극·오페라 분야에서 조형적 실험을 펼쳐온 윌리엄 켄트리지 회고전이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다.



◇공연



뮤지컬 시장의 포문을 여는 것은 프랑스 뮤지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1월). 아시아 초연이다. 영화배우 주진모, 소녀시대 서현 등 원작영화와 싱크로율 높은 스타캐스팅이 돋보인다.



독일 뮤지컬 ‘로빈훗’(1월)은 창작뮤지컬 ‘프랑켄슈타인’ 창작진이 뭉쳐 완성도 높은 무대를 선보인다. ‘팬텀’(4월) ‘데스노트’(6월) ‘1789-바스티유의 연인들’(9월) ‘오케피’(12월) 등 라이선스 신작이 줄을 잇는 가운데 ‘드림걸즈’(2월) ‘유린타운’(5월) ‘라스트 파이브 이어스’(11월) 등 최근 볼 수 없었던 반가운 작품들도 돌아온다.



광복 70주년을 기념한 대형 창작 뮤지컬도 풍성하다. ‘영웅’(4월)을 시작으로 신작 ‘아리랑’(7월)과 초연 20돌을 맞은 ‘명성황후’(7월) 등이다. 유럽뮤지컬 붐을 일으킨 EMK 뮤지컬컴퍼니는 세계시장을 겨냥한 첫 창작뮤지컬 ‘마타하리’(11월)를 선보이고, ‘노트르담 드 파리’(1월) ‘캐츠’(4월) ‘시카고’(6월) 등 해외 명작뮤지컬의 오리지널 내한공연도 이어진다.



지난해 셰익스피어 450주년으로 풍성했던 연극계는 ‘연극 한류’ 양정웅 연출의 대작 ‘페리클레스’(5월)로 그 열풍을 이어간다. 한편 일본의 거장 니나가와 유키오의 ‘해변의 카프카’(11월), 영국 극단 컴플리시테의 첫 내한공연 ‘라이온보이’(3월), 천재 연출가 로베르 르빠쥬의 ‘바늘과 아편’(9월) 등 다양한 해외 걸작들이 대기중이다.



무용계도 신작계획이 풍성하다. 국립발레단은 존 크랑코의 드라마발레 ‘말괄량이 길들이기’(4월) 초연에 나서고, 유니버설발레단은 대표적인 고전 ‘지젤’(6월)을 전혀 새롭게 리메이크한다. 발레리나 강수진의 국내 마지막 전막 무대인 슈투트가르트발레단 내한공연 ‘오네긴’(11월)도 놓칠 수 없다.



국립현대무용단 안애순 예술감독 신작(4월), ‘무용계 아이돌’ LDP무용단 신작(4월), 안성수 픽업그룹과 WHS의 ‘투오넬라의 백조’(10월) 등 현대무용도 굵직굵직한 신작들을 만날 수 있다. 벨기에 로사스 무용단(5월)과 대만 클라우드 게이트 무용단(9월), 브라질 데보라 콜커 무용단(10월) 등 세계 무용계 최신 흐름은 LG아트센터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국립무용단도 윤성주 예술감독과 젊은 아티스트들이 함께 만드는 신작 ‘제의(가제)’(4월)로 새로운 한국무용 찾기를 이어간다. 국립창극단은 정의신 연출의 신작 ‘코카서스의 백묵원’(3월)을 선보이고 국립국악원은 지난해 화제를 모은 음악극 ‘공무도하’(11월)를 업그레이드하는 등, 국악계도 대중화와 현대화에 박차를 가한다.



글=정형모·이도은·민경원·유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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