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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하지방이 세균감염 막아줘요"

중앙일보 2015.01.02 00:44 종합 16면 지면보기
현대인에게 지방은 ‘공공의 적(敵)’이다. 특히 날씬해지고 싶은 젊은 여성들에겐 더욱 그렇다. 하지만 통념과 달리 지방이 다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오히려 젊은 여성들이 관심이 많은 피부 건강을 지키는 역할도 한다는 사실이 새로 밝혀졌다.


미국 연구팀 '사이언스' 온라인 게재
균 침입 땐 빠르게 면역물질 만들어
과도한 살 빼기 몸에 해로울 수도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샌디에이고 캠퍼스(UC샌디에이고) 의대 리처드 갈로 피부과 교수팀은 1일 “피하지방이 박테리아 감염을 막는 역할을 한다”고 밝혔다. 저명 과학저널 ‘사이언스(Science)’ 온라인판에 소개된 논문을 통해서다. 피하지방이란 표피와 근육 사이에 끼어 있는 지방을 말한다. 인체 내 장기에 붙어 있는 내장지방과 구별된다. 내장지방은 고혈압·당뇨병 등 각종 성인병을 일으킨다.



 우리 몸에서 세균 침입을 막는 ‘최전방 수비수’는 피부 세포다. 이 ‘1차 저지선’이 뚫리면 핏속 백혈구가 직접 세균을 공격한다. 하지만 이들이 상처 부위까지 도달하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 연구팀은 피하지방이 ‘시차’를 메워 준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팀이 생쥐에 피부 염증을 일으키는 황색포도상구균을 주입하자 수시간 만에 지방 세포가 늘어나 카텔리시딘 같은 면역활성물질(AMP)을 만들어냈다. 유전자 조작으로 지방 생성을 막자 생쥐는 쉽게 세균에 감염됐다.



 연구팀은 사람의 피하지방 세포도 같은 기능을 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살이 찐 사람이 정상 체중인 사람보다 핏속 카델리시딘 함량이 더 많았다. 하지만 오래된 지방 세포는 새 세포보다 카델리시딘을 만드는 능력이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비만 시술 등으로 피하지방을 줄이는 건 몸에 유해할 수 있다”고 말한다.



김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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