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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공적 문제에 관심" 80% … 이들을 참여하고 책임지는 시민으로

중앙일보 2014.12.30 01:49 종합 1면 지면보기
과메기 주산지인 경북 포항시 구룡포읍엔 주민 60여 명이 만든 ‘아동복지위원회’가 있다. 온 마을이 우리 아이들을 돌보자는 취지로 2008년 결성됐다. 부모가 일하느라 집에 혼자 남은 아이들은 읍내 목욕탕 주인 덕분에 공짜 목욕을 하고, 보습학원에서 무료로 공부도 한다. 황보관헌(56) 위원장은 “아이들을 방치해선 안 된다는 주민 의견을 모아 우리가 선생님 역할을 나눠 맡았다”고 소개했다. 그는 또 “주인의식을 갖고 나서자 아이들이 자신감을 갖고 성적도 오르더라”고 말했다.


[이젠 시민이다]

 구룡포 사례처럼 지역이 처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참여하는 시민들은 얼마나 될까. 본지는 내년 어젠다를 ‘이젠 시민이다’로 정하고 지난 22~24일 전국 성인 1000명을 상대로 전화 여론조사를 했다. 조사 대상 10명 중 8명(82.5%)은 매일 10분 정도 공적인 문제에 관심을 갖는다고 답했다. 처음 만나거나 다른 종교·국적을 가진 이들의 말도 존중하느냐는 물음에도 88.8%가 ‘그렇다’고 했다. 다만 실제 시민단체(주민단체) 참여 비율은 25%로 집계됐다.



 조사 대상자들은 우리 사회에서 시민이 사회 갈등을 풀며 대안을 찾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점에 공감했다. 책임감과 참여를 바탕으로 한 시민의 역할이 정부나 시장보다 중요해질 것이라는 응답 비율은 79.3%, 시민의 사회 참여가 민주주의의 밑거름이라 생각하는 비율도 81.8%였다. 박재창 한국외대 석좌교수는 “국민의 협조나 참여 없인 국가 정책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어려워진 시대”라며 “공적 문제에 관심이 높은 사람들을 참여시키고 책임지는 시민으로 키워내는 교육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김성탁·윤석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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