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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년 전통 에스콰이아 매물로 나왔다

중앙일보 2014.12.30 00:45 경제 6면 지면보기
에스콰이아 브랜드로 잘 알려진 제화업체 ㈜이에프씨(EFC)가 인수·합병(M&A)시장의 매물로 나왔다. 이에프씨는 “공개경쟁 입찰방식으로 내년 1월말 기업을 매각할 방침이며 매각 주관사로 딜로이트안진을 선정했다”고 29일 밝혔다. 이에프씨는 일괄매각방식이 원칙이지만 투자자의 제안에 따라 브랜드를 떼 내 사업부별 매각방식도 함께 추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의향서 제출기한은 내년 1월 23일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 1563억원, 영업손실 62억원을 기록했다.


캐주얼화에 밀려 법정관리 신청
채권단과 합의 실패, 매각 공고

 이에프씨는 최근 수년간 매출 감소로 자금난을 겪다 올해 3월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신청하고 부동산 매각을 포함한 경영 정상화 방안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채권단과의 최종 합의에 실패하면서 지난 8월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이에 앞서 사모투자편드(PEF)인 H&Q가 2009년 800억원을 투자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서울 명동에서 1961년 구두가게로 출발한 이에프씨는 에스콰이아를 비롯해 영에이지, 미스미스터, 소노비 같은 다양한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갖추며 제화업계 2위에 오를 정도로 성장세를 달렸다. 정통 드레스화부터 캐주얼화까지 만들고, 20대부터 40~50대 후반까지 고객군으로 끌어들여, 연매출 2000억원 가량의 꾸준한 실적을 올렸다. 하지만 2010년대 들어 제화업계에 강하게 불어닥친 캐주얼화 바람과 수입브랜드의 공세를 넘지 못하고 실적부진을 겪어왔다.



 금강제화·에스콰이아·엘칸토 등 3사 구도로 이뤄져 왔던 제화시장은 최근 심하게 요동치고 있다. 이중 금강제화가 토털 패션브랜드로 변신하며 제자리를 지키고 있고, 3위 업체였던 엘칸토는 2011년 이랜드로 넘어갔다. 특히 최근 캐주얼라이징 트렌드에 맞춰 운동화와 샌들 시장이 커지는 반면 전통 드레스화 시장은 갈수록 작아지고 있다. 제화업계 관계자는 “신발업계에도 SPA(제조업체가 기획·생산·유통을 일괄적으로 하는 브랜드) 바람이 거세게 불면서 트렌드를 쫓아가지 못하는 드레스화 전문업체들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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