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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지금 특정 계파의 당 전락하느냐 갈림길"

중앙일보 2014.12.29 01:00 종합 12면 지면보기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의원이 28일 ‘강한 야당론’을 내세워 내년 2·8 전당대회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회창, 대선 실패 후 금방 복귀
조순 등 몰아내고 손에 피 묻혀
문재인 의원에 잘 생각하라 했다"
문, 오늘 전당대회 출마 선언 예정

 그는 기자회견에서 “강한 야당은 비판과 견제는 물론 정부 여당을 견인할 능력을 가진 야당”이라며 “싸울 때는 치열하게 싸우고, 타협할 때는 양보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특정 계파의 당으로 전락하느냐, 우리 모두가 주인인 당으로 가느냐의 갈림길”이라고 주장했다. 당내 친노무현계와 문재인 의원을 겨냥한 발언이란 해석이 나오고 있다. 다음은 회견 주요 문답.





 -문 의원의 불출마를 요구해 왔다.



 “문 의원은 우리 당의 중요한 대통령 후보 중 한 사람이다. 국민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친노 대 호남, 양강 구도라는 시각이 있는데.



 “이분법적 논리는 바람직하지 않다.”



 -문 의원이 여론조사에선 가장 앞서 있는데.



 “이번 전대는 당 대표를 뽑는 거지 대통령 후보를 뽑는 게 아니다. 꿩도 먹고 알도 먹어선 안 된다. 대의원과 권리당원에게선 제가 많은 지지를 받는다. (일선을 오래 떠나 있었던) ‘김대중의 길’과 ‘이회창의 길’을 생각해 봐라. 이회창 대표는 대선에 실패하자 금세 복귀해 당신에게 후보를 양보했던 조순·이기택씨를 몰아내고 손에 피를 묻혔다. 박근혜 당시 대표를 (대선 후보에) 못 나오게 했다. (또 한 번 대선) 후보는 됐지만 당선되진 못했다. 문 의원에게 집권을 위해서는 어디로 갈 것인지 ‘스스로 잘 생각해 보라’고 했더니 ‘좋은 충고 고맙다’고 하더라.”







 -대표가 되면 내년 4월 29일 재·보선에서 야권연대를 할 건가.



 “통합진보당을 말하는 것 같은데 나는 하지 않겠다. 2012년 6월 통합진보당 간부들이 인사 왔을 때도 ‘애국가를 부르지 않는 정당과 함께할 수 없다’고 분명히 선을 그었다. 만약 대통령 후보를 하겠다는 분이라면 (통진당이 가진) 200만 표가 눈에 어른거리는데 거부할 수 있을까. 정의당과의 연대는 가능하다.”



 -정동영 고문이 탈당 후 진보신당에 합류한다는 말이 나온다.



 “권노갑·이용희 고문이 만나 어떤 경우에도 탈당해서는 안 된다고 만류하는 걸로 안다. 우리 당 대통령 후보까지 지냈고, 노무현 정부에서 장관까지 역임했다면 우리와 함께 가야 한다.”



 -박 의원의 대권 도전 가능성은 전혀 없나.



 “허허허. 지금 처음 질문 받았다. 한국에서 이희호 여사만 제게 나가라고 한다.”



 박 의원의 ‘대권·당권 분리’를 명분으로 한 불출마 요구에도 불구하고 문 의원은 29일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이날 박 의원은 ▶영남과 강원도에 12명의 비례대표를 할당하고 ▶광역·기초 의원들도 한 명씩 비례대표 의원으로 공천하겠다는 공약을 내놨다. 문 의원의 강세 지역으로 분류되는 영남권 공략을 염두에 둔 공약으로 해석되고 있다.



 출마 선언 전 국립현충원의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찾고 이희호 여사를 예방한 박 의원은 오후 첫 공식 일정으로 경남 김해 봉하마을의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권양숙 여사를 만났다.



 ◆김부겸 불출마=전대 경선의 ‘다크호스’로 지목돼 온 김부겸 전 의원은 이날 “아직 당을 이끌 만한 지혜와 내공이 준비되지 않았다. 무엇보다 대구 수성갑에서 당선돼 지역주의 벽을 넘어선 정치를 실현하고 싶다”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가장 먼저 당 대표 출마를 선언했던 김동철 의원도 “높은 현실의 벽을 절감하고 아직은 역량을 더 쌓을 때”라며 출마의사를 접었다.  



이지상·정종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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