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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신으로 발견된 유병언 … 죽음은 예측 못했습니다

중앙일보 2014.12.29 00:38 종합 18면 지면보기


본지 7월 21일자 14면 하반기 전망 지면.
갑오년(甲午年)이 저물고 있습니다. ‘다사다난’이라는 말이 실감 나는 2014년이었습니다. 하반기를 맞으며 중앙일보 부장들은 주요 현안을 전망하고 예측했습니다. 우울한 전망은 대개 맞았습니다. 하지만 내다보지 못한 일도 많습니다. ‘정윤회 의혹’ 문건 사건이 그렇습니다. 특히 난무하는 설(說)들로 독자 여러분의 눈과 귀를 어지럽히기도 했습니다. 을미년(乙未年)에는 진실을 캐고, 찾는 노력을 더 하겠습니다.

중앙일보 부장들의 하반기 전망, 결과는 이렇습니다



1 질문  대통령 지지율 40%대 무너질까요

하반기 예측  아닙니다

결과  ‘정윤회 문건’ 여파 한때 40% 붕괴



갑오년(甲午年)이 저물고 있습니다. ‘다사다난’이라는 말이 실감 나는 2014년이었습니다. 하반기를 맞으며 중앙일보 부장들은 주요 현안을 전망하고 예측했습니다. 우울한 전망은 대개 맞았습니다. 하지만 내다보지 못한 일도 많습니다. ‘정윤회 의혹’ 문건 사건이 그렇습니다. 특히 난무하는 설(說)들로 독자 여러분의 눈과 귀를 어지럽히기도 했습니다. 을미년(乙未年)에는 진실을 캐고, 찾는 노력을 더 하겠습니다.



5년 단임 대통령의 지지율에 철벽이란 없습니다. 다만 박근혜 대통령은 역대 대통령들과 달리 여당이든 야당이든 강력한 ‘미래권력’의 위협이 없습니다. 그래서 당분간 40%대 지지율을 유지할 것이라고 봤습니다. 하지만 11월 말 불거진 ‘정윤회 국정개입 의혹 문건’의 여파가 청와대까지 넘실거릴 때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속절없이 떨어져 39.7%(리얼미터, 12월 둘째주)를 찍었습니다. 최근 회복세를 보이긴 합니다만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40% 밑으로 떨어진 건 집권 후 처음입니다. 정치 민심이란 이처럼 파도와 같습니다. 권력이, 힘을 가진 정치인들이 늘 겸손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박승희 정치부장



2 질문 꼬인 남북관계 풀릴 수 있을까요

하반기 예측 아닙니다

결과 남북관계 경색 더 깊어져



예상대로 남북관계는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한 채 해를 넘기게 됐습니다. 김정은 체제가 핵·경제 병진노선을 고집하며 고립을 자초하기 때문에 당국 대화 재개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는데요. 북한 인권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와 북한의 반발까지 더해져 새해 전망마저 불투명하게 합니다. 5개월 전 하반기 전망 때 “인천 아시안게임 북한 참가가 남북 화해의 전기가 될 것이란 기대는 성급하다”고 지적했는데요. 북한은 대화에 호응하는 듯 제스처를 취하면서 대북전단 문제로 빗장을 질렀습니다. 이른바 ‘최고존엄’이란 낡은 프레임에 매달리는 북한이 안타깝습니다.



이영종 외교안보팀장



3 질문 한·중·일 3국 사이 좋아질까요

하반기 예측 아닙니다

결과 한·일 정상회담도 불투명합니다



틀리길 기대했지만 결국 관계 개선이 없었습니다. 아베 정권은 올 하반기 집단적 자위권을 거의 전면 허용하는 각의 결정을 했고, 고노 담화까지 재검증했습니다. 지난 11월 베이징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서 중·일 정상이 만났지만 시진핑 국가주석의 굳은 얼굴, 썰렁한 분위기가 오히려 화제가 됐죠. 손님이니 마지못해 만난다는 티를 대놓고 드러냈습니다. 아베 총리로서도 국내적으론 지지율이 높아 굳이 양보할 생각이 없어 보입니다. 결국 박 대통령이 제안한 한·중·일 외교장관, 정상회담도 해를 넘기며 실현 여부가 불투명해졌습니다.



박소영 국제부장



4 질문 경기 살아날까요

하반기 예측 아닙니다

결과 일자리가 발목을 잡았습니다



지난 7월 최경환 경제팀 출범 후 정부는 돈을 풀었고 한국은행은 두 차례나 금리를 내렸습니다. 한데 경기는 살아날 기미가 보이질 않습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5개월째 1%대, 성장률도 4분기 연속 0%대로 기고 있습니다. 회복을 가로막고 있는 가장 큰 장벽은 일자리입니다. 2016년부터 300인 이상 사업장의 정년이 60세로 늘어나는데 그 전에 기업들이 대거 인력을 감축하고 있죠. 최경환 경제팀이 내년 화두로 경제혁신을 내걸고 노동시장 개혁을 첫 단추로 꼽은 것도 이 때문입니다. 내년 상반기 중 노동 개혁에서 돌파구를 열지 못하면 내년 이후 경제도 장담하기 어렵습니다.



정경민 경제부장



5 질문 우리 가게 매상 좀 오를까요

하반기 예측 아닙니다

결과 안타깝게도 예상이 맞았습니다



한국외식업중앙회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조사대상 식당의 73%가 지난달 매출이 줄었다고 답했습니다. 한창 바빠야 할 연말인데도 자영업자들은 한숨만 나옵니다. 문을 닫는 상가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국토교통부가 집계한 지난 3분기 상가 공실률은 10.5%로, 6분기 연속 올랐습니다. 연말 특수가 사라지면서 올 4분기에는 폐업하는 곳이 더 늘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입니다. 상황이 심각하다는 판단에 정부는 지난 9월 자영업자들을 위한 대책을 내놓았습니다. 장년층의 고용 안정화를 통해 자영업 진입을 최소화하고, 권리금 문제 등을 해결해 자영업 생태계를 개선한다는 것입니다.



표재용 산업부장



6 질문 유럽중앙은행 양적완화 할까요

하반기 예측 아닙니다

결과 초읽기에 들어갔습니다



유로존(유로화를 사용하는 18개국) 경제는 잿빛입니다. 연초에는 회복세를 탈 것이란 기대감이 있었습니다. 반짝 희망에 그쳤습니다. 경제성장률·물가·고용 등 주요 지표가 모두 바닥을 기고 있습니다. 물가 하락 속에 경기침체가 장기화하는 디플레이션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그럼에도 유럽중앙은행(ECB)은 양적완화를 시행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표적장기대출프로그램(TLTRO)을 실시했습니다. ECB가 특정 지역과 용도를 지정해 대출하는 프로그램입니다. 하지만 TLTRO가 실패했다는 지적이 벌써 나옵니다. ECB는 내년 상반기에 양적완화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김종윤 국제경제팀장



7 질문 올 수능 영어 정말 쉽게 나올까요

하반기 예측 그렇습니다

결과 역대 수능 중 가장 쉬웠습니다



올해 수능에서 영어는 역대 수능 사상 가장 쉽게 출제됐습니다. 만점자 비율이 3.37%로 가장 쉬웠던 2012학년도(2.67%) 수준을 훌쩍 뛰어넘었습니다. 수능 영어를 쉽게 내겠다던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예고가 그대로 현실화된 것입니다. 영어뿐 아니라 자연계 수험생이 보는 수학B형도 역대 가장 쉬웠습니다. 만점자가 4.3%에 달해 한 문제만 틀려도 2등급을 받았습니다. 이른바 ‘물수능’ 논란과 함께 난이도 조정 실패란 비난이 쏟아졌습니다. 변별력 부족으로 상위권 수험생들의 입시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습니다. 교육부는 지난주부터 수능개선위원회를 가동했습니다.



강홍준 사회1부장



8 질문 유병언 붙잡을 수 있을까요

하반기 예측 그렇습니다

결과 틀렸습니다



공교롭게도 ‘유병언 전 세모 회장이 붙잡힐 것’이란 제 예상이 지면에 실린 날 밤이었습니다. 야근을 마치고 집에 들어서는데 전화벨이 울렸습니다. “부장. 유병언 사체가 발견됐다고….” 믿기지 않았지만 사실이었습니다. 돌이켜보면 내다보지 못한 건 그의 죽음만이 아닙니다. 세월호 침몰도 예측하지 못했습니다. 정작 안타까운 건 ‘할 수 있었던 일들’에 있습니다. 미완의 유병언 검거가 상징하듯 한국 사회는 세월호의 희생을 한 단계 나아가는 계기로 승화시키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사회적 갈등은 내면화되는 느낌입니다. 이번 연말은 우리가 할 일을 짚어보는 시간이길 바랍니다.



권석천 사회2부장



9 질문 지방 부동산 강세 이어갈까요

하반기 예측 아닙니다

결과 틀렸습니다



상반기에 평균 1.5% 올랐던 6대 광역시 아파트 값은 하반기에도 1.5% 상승했습니다. 7, 8월에는 주춤하더니 9월부터 강세를 보였습니다. 변수는 9·1 부동산 대책이었습니다. 재건축 규제 완화를 중심으로 한 대책이 지방에도 약발을 미쳤습니다. 상반기에 4% 올라 광역시 최고 상승률을 보였던 대구시는 하반기에도 아파트 값이 3.2% 뛰었습니다. 올 하반기 광역시에 신규 분양 물량이 꽤 많았습니다만 청약 열기는 더 뜨거웠습니다. 전세난에 치인 시민들이 ‘내 집 구하기’에 나섰던 겁니다. 지난 10월 부산 장전동에서 분양한 래미안은 경쟁률 146.2대 1로 하반기 기록을 세웠습니다.



권혁주 전국뉴스부장



10 질문 교황 ‘파격 행보’ 방한 때 이어질까

하반기 예측 그렇습니다

결과 절반만 맞혔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은 올해 문화계의 최대 이슈였습니다. 아시아 첫 방문지로 한국을 택한 교황의 파격적인 일거수일투족이 4박5일 내내 화제였습니다. 방탄장치 없이 한국산 소형차를 타고 다닌 건 시작에 불과했죠. 공식 방한 목적은 시복미사 집전과 아시아청년대회 참석이지만, 종교 행사보다 더 눈길을 끈 것은 비공식 발걸음이었습니다. 도착 첫날부터 세월호 참사 유족 등 사회적 약자들과의 만남이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일제 위안부 할머니들의 발을 씻겨 주는 의식은 펼쳐지지 않았습니다. 제 예상이 빗나갔죠. 위안부 세족식이 진행됐다면 그 이상의 파격은 없었을 것이기에 아쉬움이 남습니다.



배영대 문화부장



11 질문 류현진, 박찬호의 18승 넘을까요

하반기 예측 아닙니다

결과 14승7패, 평균자책점 3.38 기록



류현진(27·LA 다저스)은 올 시즌을 마친 뒤 “올해는 70점”이라고 말했습니다. 류현진은 전반기에만 10승(5패)을 올렸습니다. 전반기처럼 1.8경기당 1승을 거둔다면 시즌 18승 이상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왔죠. 박찬호가 2000년 다저스 시절에 달성했던 한 시즌 한국인 메이저리거 최다승(18승)을 류현진이 깰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그러나 류현진은 14승에서 멈췄습니다. 왼쪽 어깨와 오른쪽 엉덩이 부상으로 후반기 8경기에만 등판한 탓이죠. 류현진은 “내년엔 부상 없이 200이닝을 던지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그렇게만 된다면 18승은 충분히 가능할 겁니다.



정영재 스포츠부장



12 질문 ‘디지털 스토리텔링’ 시대 열릴까요

하반기 예측 그렇습니다

결과 신문·방송에 포털도 가세했습니다



신문의 분석력과 방송의 전달력을 결합한 ‘디지털 스토리텔링’이 새로운 뉴스 형태로 뿌리내리고 있습니다. 온 국민의 마음을 무너지게 했던 ‘세월호 참사’는 기존 신문·방송의 형식으로 메시지를 전달하기에 한계가 뚜렷했습니다. 중앙일보와 JTBC가 공동으로 세월호 사고 100일을 맞아 동영상과 컴퓨터 그래픽을 활용해 참사의 구조적인 문제점을 지적하고 희생자에 대한 추모의 마음을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보도했습니다. 동아일보·KBS 등도 비슷한 시도를 했고, 특히 포털사이트 다음은 손석희 앵커의 JTBC 뉴스 화면 등을 활용해 스토리텔링 뉴스를 만들었습니다.



강주안 디지털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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