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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 중에 아이는 열이 펄펄 나고 … 24시간 편의점은 우리집 상비약통

중앙일보 2014.12.29 00:01 부동산 및 광고특집 1면 지면보기
현재 전국에 걸쳐 상비약을 판매하는 편의점 수는 약국보다 많은 2만1606곳이다. 편의점 상비약은 감기약 매출이 가장 높으며 약국이 쉬는 주말이나 휴일 판매가 많다. [사진 CU]


주말이나 공휴일 늦은 시간, 자녀가 갑자기 배탈이 나거나 고열이 나는데 집안을 아무리 뒤져봐도 약은 보이지않고 약국문은 닫은지 오래고 … 발을 동동 구르며 속을 태웠던 기억을 가진 부모들이 많다. 서울 상계동에 사는 주부 최모(38)씨는 “한파주의보가 내렸던 얼마 전 주말, 늦은 시간에 귀가한 아이가 고열이 나며 끙끙대는 모습에 약을 찾았지만 없어서 크게 당황했는데 24시간 편의점에서 상비약을 구입할 수 있어서 다행히 위기모면할 수 있었다”고 들려준다.

편의점 안전상비약 판매 2년
올해 8000곳 늘어 … 약국 수 추월
매출도 쑥쑥, 올 300억원 넘을 듯
건강식품·임신진단시약도 취급
업계, 성장 위해 유통망 다각화 모색



지난 2012년 11월부터 심야시간이나 공휴일에 가정 상비약을 구입하는 데 따르는 불편을 없애기 위해 24시간 편의점에서도 의사의 처방이 필요 없는 일부 일반의약품들을 살 수 있다.



편의점 판매 상비약 모두 13가지=현재 편의점에서 판매 중인 일반의약품은 타이레놀정 등 해열진통제 5품목, 판피린티정 등 감기약 2품목, 베아제정 등 소화제 4품목, 신신파스아렉스 등 파스 2품목 등 모두 13개 품목으로 2년 전 시행초기와 변동이 없다.



전국 편의점 수는 2만4559개(한국편의점협회 2013년 말 기준)며 이중 상비약을 판매하는 24시간 편의점은 모두 2만1606곳(식약처 2014년 11월 발표 기준)이다. 상비약을 판매할 수 있는 점포는 24시간 연중무휴로 운영하고, 대한약사회가 실시하는 안전상비의약품 판매자 교육을 받아야 한다. 이제 상비약을 판매하는 편의점 수가 전국 개업 약국 2만1000곳(대한약사회 2014년 12월 기준)보다 많아졌다.



편의점 상비약 매출 올해 320억원대 추산=제약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편의점 상비약의 시장규모는 2012년 11월 판매가 허용된 이후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 된다”며 “편의점 본부에서 매출관리를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어 지난해 약 200억원 대에서 올해는 약 320억원 대 규모로 신장 했을 것”으로 추정 했다.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상비약은 계절에 따른 품목별 판매량이 차이를 보이고 있다. 겨울이나 환절기에는 판콜에이·타이레놀·판피린 등 감기약이나 해열진통제를 중심으로 팔리고 있으며 이중에서도 활발한 대중광고로 인지도가 높은 타이레놀의 매출 비중이 가장 높다. CU편의점을 운영하는 BGF리테일의 유철현 대리는 “지난해에 비해 올해 상비약 매출이 대략 20% 신장됐다”며 “감기약 매출이 가장 높으며 약국이 쉬는 주말이나 휴일 판매비중이 높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 보건사회연구원의 ‘안전상비약품 판매 현황과 소비자 행태’ 보고서에도 2012년 11월부터 2013년 3월말 까지 편의점에서 가장 많이 팔린 품목은 감기약의 비중이 36.2%로 가장 많았다. 이어 해열진통제(29.3%), 소화제(24.1%) 등의 순이었다. 개별 품목 중에서는 타이레놀 500㎎의 판매량이 78만1392개로 1위를 기록했다.



가정 마다 상비약 구급함 구비해야=아이를 키우는 집이 아니더라도 평소 가정에 구급함을 잘 챙겨두는 것이 좋다. 상비약 품목인 해열진통제·소화제·감기약 등과 간단한 상처 치료에 사용할 소독제나 밴드류 등을 갖춰 놓으면 위급할 때 큰 도움이 된다. 하지만 무심코 먹은 약이 독으로 될 수 있기 때문에 의약품 부작용 문제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상비약 등 일반의약품도 구매할 때도 반드시 자주 가는 약국의 약사로 부터 복약지도를 꼼꼼하게 들어야 한다. 일반 공산품은 제품에 문제가 있을 경우 즉시 리콜이 가능하지만 이미 복용해버린 의약품은 원상회복이 불가능하며 누구도 책임질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약화사고는 한 번의 복용으로 일어나기도 하지만, 긴 시간 인체에 축적되어 발생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편의점 상비약서 건강식품으로 품목 확대=일반약을 두고 약국과 편의점이 더 경쟁하게 됐지만 편의점이 상비약 판매로 매출이 크게 늘어 효자상품이 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편의점에서 상비약에 이어 건강기능식품이나 진단시약 등 약국에서 취급하는 품목과 유사한 품목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복지부는 건강기능식품 판매 규제를 대폭 완화해 편의점 판매를 전면 허용했을 뿐 아니라 자판기를 통한 판매도 가능하게 하겠다는 내용의 정부 규제완화 안을 발표해 건강기능식품의 시장 확대를 지원하고 있다. 또 지난 11월에는 진단시약이 의약품에서 의료기기로 전환되면서 의료기기 판매업을 신고한 편의점에 한해 임신진단기와 배란진단기가 판매되기 시작했다. 의료기기로 전환될 임신진단시약·배란진단시약·뇨화학검사시약 등이다.그간 의약품으로 분류돼 약국에서만 판매해온 체외진단시약이 의료기기로 분류되면서 의료기기 판매 허가를 받은 편의점이면 어디서든 판매가 가능하다.



동원식품이 유통하는 GNC는 최근 GS25와 손잡고 소포장 비타민제 판매에 들어갔다. 건강기능식품으로 분류된 제품으로 인지도와 판매순위가 높은 스테디셀러 품목인 ‘메가맨’ ‘우먼스 울트라메’ ‘밀크씨슬’ ‘프로폴리스’ ‘비타민C’ 등 5일 섭취분량(10정)을 개별 포장해 ‘GNC in Pocket’이라는 브랜드로 출시했다. 앞으로 편의점 시장을 두고 CJ올리브영·GS왓슨스 등 드럭스토어에서 팔리는 비타민·오메가3·눈영양제·다이어트 제품 등 소포장 헬스케어 제품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편의점 판매 50대 품목 중 박카스·비타500·컨디션·여명·모닝케어 등 제품이 발매 초기에 모두 약국유통에서 시작해 거대 품목으로 성장한 제품”이라며 “경기부진에 따른 매출저하와 전문약의 보험약가 인하 등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일반의약품 중 대표품목을 지속적으로 성장시키고 유통을 강화하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송덕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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