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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당에, 호텔서 디톡 … 미생들 숙취해소법 다양해졌다

중앙선데이 2014.12.28 01:50 407호 21면 지면보기
서울 시내 편의점에서 한 여성이 숙취해소 음료를 구입하고 있다. [사진 세븐일레븐]
대기업 직장인인 김상헌(39)씨의 책상서랍엔 각종 숙취해소 음료와 간 보호용 캡슐 약품 등이 가득하다. 영업담당 부서에서 근무하는 만큼 저녁 식사를 앞두고 편의점에서 수시로 숙취해소 음료를 사서 마시기도 한다. 송년회가 계속되는 12월이면 주당 2~3개 정도의 숙취해소 음료를 사먹는 편. 그는 “연말연시가 되면 콜라보다 숙취해소 음료를 더 자주 마시는 것 같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숙취 해소 음료 매출 2000억 시대

숙취 관련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숙취 관련 시장이란 숙취해소 음료와 이온음료, 관련 의료 서비스 등 숙취를 해소해 주는 다양한 음료와 제품, 서비스를 포괄한 시장을 말한다. 숙취 관련 시장의 대표 주자는 역시 숙취해소 음료다. 업계는 올해 숙취해소 음료 시장 규모가 2000억원대에 육박할 것으로 본다. 숙취해소 음료 시장은 CJ헬스케어의 CJ헛개컨디션(점유율 43.6%)과 그래미의 여명808(31.7%), 동아제약의 모닝케어(13.9%)의 3강 구도다.

최근 업체들마다 여성 소비자 전용 음료를 내놓고 해외 진출에도 힘을 쏟고 있다. 시장 선두업체인 CJ헬스케어는 올해 중국과 일본, 베트남 등에도 진출했다.

물론 숙취해소 음료로만 숙취 관련 상품 전체를 설명하긴 힘들다. 음주 전후 각종 이온음료나 과즙음료를 마시거나, 음주 이후 이를 해소하기 위해 쓰는 돈도 만만치 않아서다. 이온음료인 포카리스웨트로 유명한 동아오츠카는 최근 자사의 제품이 숙취 해소에 좋다는 점을 마케팅 포인트로 잡고 이를 소비자들에게 알리는 데 안간힘이다.

온라인 시장에서도 숙취 관련 제품은 인기다. 오픈마켓 업체인 옥션에 따르면 이달 들어 25일까지 숙취해소·피로회복제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9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집에서 건강음료를 만드는 이들이 늘면서 믹서기·원액기 판매도 같은 기간 각각 20%, 25%씩 늘었다.

직장인들 사이에서 빠르게 번져 나가는 숙취해소법도 생겼다. 음주 후 다음날 인근 병·의원을 찾아 포도당 수액(링거)을 맞는 이들이 늘어난 것이다. 숙취로 수분 부족 상태가 된 몸에 주사액으로 수분을 빠르게 보충하기 위해서다.

직장인 진기욱(39)씨는 “동료의 권유로 두 어 번 맞아봤는데, 확실히 효과가 있기는 한 것 같았다”고 말했다. 특급호텔인 더 플라자 호텔 스파클럽은 숙취해소를 위한 ‘알코올 디톡스 서비스’를 내놓아 인기를 얻고 있다. 음주 후 회복이 더딘 이들을 위한 서비스로 간 기능 증진과 독소 배출에 효과적인 스파와 영양 주사로 패키지를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숙취해소 음료가 가장 많이 팔리는 지역은 어디일까. 편의점 업체인 세븐일레븐이 올 들어 이달 17일까지 서울 시내 25개 자치구(구별로 20개씩 표준 점포 선정해 분석)별로 전체 음료 상품군 중 숙취해소 음료 매출 구성비를 분석한 결과 강남구와 서초구에서 숙취해소 음료가 가장 많이 팔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구와 서초구의 음료상품 중 숙취해소 음료 매출 비중은 각각 15.9%와 15.0%였다. 3위는 홍대 거리와 직장가가 밀집해 있는 마포구가 차지했다. 마포구의 숙취해소 음료 판매 비중은 13.2%로 인근 서대문구(7위·10.8%)를 압도했다.

이외에도 광진구(4위·12.8%), 강북구(5위·12.7%), 관악구(6위·12.6%) 등에서 숙취해소 음료가 잘 팔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가이거나 인근보다 상권이 잘 발달한 지역이란 공통점이 있었다.


이수기 기자 retali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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