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박태균의 푸드&헬스] 양미리는 ‘동해의 까나리’ … 칼슘·오메가3 풍부해 발육에 좋아

중앙선데이 2014.12.28 01:59 407호 22면 지면보기
요즘 동해에서 제철을 맞은 양미리는 ‘동해안 까나리’다. 동해안의 양미리와 서해안의 까나리는 같은 종류의 생선이란 말이다. 양미리나 앵미리는 까나리의 강원도 방언인 셈이다. 하지만 동해 바닷가에서 양미리를 까나리라고 하면 괜히 아는 체한다며 그리 환영받지 못한다.

서해안에선 주로 봄에 어린 까나리를 잡아 젓갈을 담근다. 동해안에선 겨울에 다 자란 양미리를 잡아 굽거나 찌개를 끓이거나 조려 먹는다.

양미리는 ‘양’과 ‘미리’의 합성어로 양(洋)은 바다, 미리는 용처럼 생긴 미꾸라지를 가리킨다. 양미리는 붉은 살 생선인 데다 배는 은백색이고 주둥이가 뾰족해 미꾸라지보다 꽁치에 더 가깝다.

양미리는 한국·일본·사할린·오호츠크해 등에 분포하며, 몸길이는 15∼20㎝ 정도. 한류성 생선이어서 늦가을부터 한겨울까지 동해안에서 많이 잡힌다. 특히 속초 앞바다의 양미리는 씨알이 굵은 데다 육지에서 그리 멀리 떨어지지 않은 바다에서 잡히므로 싱싱하다. 양미리 회는 속초 주변이 아니면 맛보기 힘든 별미다.

양미리는 동 트기 전에 먹이를 잡아먹기 위해 모래에서 물 위로 한 번씩 튀어 오르는 습성이 있다. 이를 안 어민들이 미리 바닥에 깔아 놓은 그물에 그대로 꽂힌다.

양미리는 웰빙 수산물로 통하는 등 푸른 생선의 일종이다. 등 푸른 생선답게 DHA·EPA 등 혈관 건강에 이로운 오메가3 지방(불포화지방의 일종)이 풍부하다.

또 뼈와 치아 건강을 돕는 미네랄인 칼슘이 멸치 못지않게 풍부하다. 멸치·전어처럼 뼈째 먹기 때문에 칼슘을 충분히 섭취할 수 있어 성장기 어린이에게도 권장된다.

단백질(100g당 17.6g)·철분(빈혈 예방)이 풍부한 것도 돋보인다.

바다에서 갓 잡아 올린 싱싱한 양미리에 굵은 소금을 뿌린 뒤 내장을 꺼내지 않고 즉석에서 구워 먹는 소금구이는 맛이 기막히다. 요즘 잡은 암컷의 몸엔 ‘살 반 알 반’이라 할 만큼 알이 가득하다. 알은 구우면 입안에서 풀어지고, 말린 것을 찌개에 넣거나 조리면 약간 쫀득한 식감이 난다.

수컷엔 하얀 정액 덩어리(이리)가 들어 있는데 씹어 먹으면 고소한 맛이 느껴진다.

꾸덕꾸덕하게 말린 뒤 찌개에 넣어 먹어도 맛있다. 말린 양미리를 3㎝ 정도로 토막내서 양념간장에 조린 뒤 밥상에 올리면 훌륭한 겨울 반찬이다. ‘바다 미꾸라지’라는 별명답게 갈아서 추어탕처럼 끓여 먹기도 한다. 강릉에선 간장·청주·마늘·생강 등으로 양념한 조림을 별미로 친다.

붉은 살 생선이어서 신선도가 빠르게 떨어지고 육질이 약간 질기다는 것이 양미리의 약점이다. 잔뼈가 많고 비린내가 강한 것도 지적된다.


박태균 식품의약전문기자

선데이 배너

공유하기

중앙일보 뉴스레터를 신청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