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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과학 실험실 10명 중 1명은 사고 당해

중앙일보 2014.12.26 18:56
의·과학 실험실 연구자 10명 중 1명은 주사기 바늘에 찔리는 등 사고를 당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질병관리본부의 '국내 실험실 생물안전 인식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연구자의 11.2%는 실험실에서 상해를 입었다고 응답했다. 국내 감염병 병원체를 취급하는 대학 연구소·의과학연구실 운영 공공기관, 기업연구소에 종사하는 1334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다. 사고를 입은 사람 중 이를 사실대로 기록했다고 응답한 사람은 14.7%에 그쳤다.



사고 유형을 복수로 물어봤더니, 주사기 바늘에 찔린 경우(60%)가 가장 많았다. 화상을 입은 경우(30.7%), 봉합이 요구되는 상해(21.3%), 미끄러짐·넘어짐·떨어짐(13.3%) 순으로 나타났다. 실험실에서 사고를 당한 사람은 연구책임자(18.9%)가 가장 많았고 석사과정 학생(12.3%)이 뒤를 이었다.



이처럼 사고가 심심찮게 발생하고 있음에도 대비책은 미비했다. 실험실 내 사고에 대비하고 있다는 응답은 56.1%, 실험실에서 유출 사고가 일어났을 때 응급처리가 가능한 유출물 처리 키트를 비치해놓고 있다는 응답자는 47% 뿐이었다. 절반 정도가 사고에 무방비 상태로 놓여있는 셈이다. 응답자들은 '실험실 설비 및 장비 부족', '교육이나 대응지식을 잘 가르치지 않아서'라고 이유를 꼽았다.



보고서는 연구실의 열악한 환경도 지적했다. 학부생을 제외하고 모든 연구자가 주 5회 이상 실험실을 이용하고 있었으며 하루 평균 실험실 이용시간도 8시간 내외였다. 하루 10시간 실험실에서 보낸다는 연구자도 응답자의 37.9% 였다. 실험실을 혼자 이용하는 시간은 평균 1.4시간으로 나타났다.



장주영 기자 jyj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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