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너도 커서 몸 팔아라"…자녀학대 혐의 50대 아버지 기소

중앙일보 2014.12.26 13:04
"나중에 커서 몸이나 팔라"며 딸들에게 폭행과 폭언을 일삼아 온 비정한 아버지가 재판에 넘겨졌다.


치매 할아버지 목욕 거부하자 멍들때까지 폭행
숨진 할아버지 "시신 만져보라" 강제로 시겨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 황은영)는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이모(58)씨를 구속기소했다고 26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이씨는 5명의 자녀와 치매에 걸린 아버지를 부양해오면서 오랜 기간에 걸쳐 자녀를 대상으로 신체적·정서적 학대행위를 해왔다.



지난 5월 이씨는 "할아버지를 목욕시키라"는 자신의 지시에 첫째 딸(15)이 싫다고 하자 밥그릇을 던지고, 빨래건조대로 손등과 다리 부위를 수차례 때려 멍들게 했다. 또 그해 1월부터 6월 사이에 치매를 앓고 있던 아버지가 혼자서 밖으로 나가려 하자 아버지의 양 손목을 각각 둘째(12)와 셋째(9)의 손목과 호스정리용 도구로 연결시켜놓기도 한 사실을 검찰은 파악했다.



검찰은 이씨가 정서적 학대 행위도 서슴지 않고 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씨는 지난 6월 치매를 앓던 아버지가 숨지자 첫째 딸을 불러 직접 손으로 할아버지 시신을 만져보라고 시킨 뒤 "할아버지는 아빠 말을 듣지 않아 이렇게 됐다. 아빠 말 듣지 않으면 너도 할아버지처럼 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초부터 돈을 벌기 위해 집을 나가 생활하고 있는 자신의 처에게 돈을 요구하며 통화하던 중 첫째 딸에게 "너네 엄마 몸 팔아 돈 벌고 있다" "그 엄마에 그 딸이다" "너도 나중에 커서 몸이나 팔아라" 등의 말도 한 것으로 검찰은 파악하고 있다.



이외에도 이씨는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수시로 아이들을 때리고, 자녀를 학교에 입학시키지 않고 방임한 혐의를 받고 있다.



노진호 기자 yesno@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