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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당대표 불출마 고심 … '빅3' 구도 변화 오나

중앙일보 2014.12.26 01:39 종합 10면 지면보기
새정치민주연합의 당 대표 경쟁 구도에 변수가 생겼다. 문재인·정세균·박지원 의원으로 대표되는 ‘빅3’ 대결의 한 축이 흔들리고 있다. “빅3의 전면전이 당내에 계파 갈등을 심화시킨다”고 당 소속 의원들이 서명운동을 벌이자 정세균 의원이 고민하고 있다는 얘기가 돌고 있다. 성탄절인 25일 국회 의원회관에 나와 있던 정 의원은 실제로 흔들리고 있었다.


불출마 요구 연판장에 측근 참여
문재인·박지원은 출마 강행 시사

 - 출마 여부를 다시 고민하고 있다는데.



 “어차피 다음 주엔 (출마나 불출마) 어느 쪽이든 결판을 내야 한다. 아직 결론을 내지 않았다.”



 - 일부 캠프는 정 의원의 불출마를 기정사실화한다는 얘기도 있다.



 “왜 남의 얘기를 하는가. 후보라면 자기 얘기를 해야지. 내가 출마하려는 건 당을 위해서다. 내 개인의 욕심이 아니다. 이미 (당 대표를) 몇 번 해봤잖아….”



 빅3의 불출마를 요구하는 연판장을 돌린 의원들 중엔 그와 가까운 김영주 의원도 포함돼 있다. 정 의원의 불출마설이 증폭되는 이유다.



 반면에 문재인·박지원 의원은 사실상 출마의 뜻을 굳혔다. 문 의원은 지역구인 부산에서 성탄절을 보냈다. 호남 지역 투어를 마친 뒤 주변을 정리하는 차원이라고 한다. 문 의원의 한 측근은 “정 의원의 거취와 무관하게 원래 계획대로 가면 된다”며 “28일이나 29일께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28일 오전 공식 출마 선언을 한다. 그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김대중 전 대통령은 대선 패배 후 정계를 떠난 뒤 돌아와 당선됐지만, 이회창 전 총재는 곧장 총재로 복귀해 손에 ‘피’를 묻히더니 결국 대통령이 안 됐다”며 “문 의원 스스로 목표가 대권이라고 밝힌 만큼 (전당대회에) 나오지 말아야 한다”고 문 의원의 불출마를 요구했다. 또 친노 성향의 지도부가 주도했던 통합진보당과의 2012년 총선 연대와 관련해 “당시에도 반대했고, 나는 앞으로도 통진당은 물론 그 아류들과 함께하지 않을 것”이라고 문 의원 측과 각을 세웠다.



 당이 공고한 후보 등록일은 29~30일이다. 후보가 많을 경우 3명으로 압축하는 ‘컷오프’ 경선은 1월 7일이다. 빅3 구도에 변화가 올 경우 컷오프에서 이변이 생길 가능성도 있다. 중위권 후보가 컷오프를 통과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정세균 의원이 불출마해 빅3 대결이 무산될 경우 2·8 전당대회는 전혀 다른 양상으로 전개될 수 있어 각 후보 진영은 긴장하고 있다. 빅3 불출마 서명을 주도한 강창일 의원은 “3명 중 한 명이 (불출마를) 결단한다면 당을 구한 영웅이 될 것”이라며 “변화를 요구하는 후보가 본선에 진출하면 의외의 결과를 낼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지금까지 당 대표 선거에는 이인영· 조경태 의원이 출마 선언을 마쳤다. 김영환·박주선·김동철 의원은 한 명만 대표 선거에 나서기로 조율했다고 한다. ‘제4 후보’로 꼽히는 김부겸 전 의원은 불출마에 무게가 쏠리고 있지만 아직 공식 입장을 밝히진 않았다. 추미애·박영선 의원은 여전히 고민 중이다.







강태화·이윤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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