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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구 총리 거론 … 이주영은 원내대표 출마 가능성

중앙일보 2014.12.26 01:38 종합 10면 지면보기
박근혜 대통령은 성탄절인 25일 공식 일정 없이 보냈다. 전날에 이어 이틀째다. 당초 크리스마스 전날인 24일 전방 군(軍)부대를 격려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현지 ‘기상 악화’로 헬기를 이용할 수 없게 돼 연기했다. 박 대통령으로선 타의에 의한 것이긴 하지만 모처럼의 휴식인 셈이다.


박 대통령의 용인술 … 선택은
"이주영 어느 자리든 큰 역할 할 것"
당내 ‘유승민과 경선 대결’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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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청와대 관계자는 “휴식이라기보다는 구상의 시간”이라며 “연말 행보와 신년 기자회견에서 던질 메시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코앞에 닥친 박 대통령의 고민 중 하나는 용인(用人)술이다. 박 대통령은 지난 23일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의 사의를 받아들였다. 장관 자리가 비어 있다는 건 인적 개편의 신호탄일 수 있다. 문제는 언제, 누구를, 어디에 쓰느냐다.



 인적 개편을 한다고 할 때 핵심은 이 전 장관을 어느 자리에 쓰느냐다. 박 대통령은 이 전 장관의 사퇴를 수용하면서 특정 정치인에 대해 잘 하지 않는 말을 했다. “어느 자리에 있든 더 큰 역할을 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 “공직자의 참모습을 보여 줬다” 등이다. 수식어 없이 간결한 표현을 즐기는 대통령의 스타일을 감안할 때 이 같은 표현은 엄청난 찬사라고 청와대 관계자들은 말했다.



 그동안 정치권에선 이 전 장관의 거취와 관련해 당 원내대표 출마를 점쳐 왔다. 누구보다 이 전 장관이 그 자리를 원했다. 그런 점에서 이 전 장관의 원내대표 출마설은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총리 차출설과 궤를 같이하고 있다. 다시 말해 이 원내대표가 총리가 되면, 원내대표 선거가 치러질 것이고 이 전 장관이 또 다른 원내대표 기대주인 유승민(3선) 새누리당 의원과 일전을 치르게 되는 구도다. 벌써 당내에선 이주영 대 유승민의 맞대결에서 누가 승리할지를 놓고 설왕설래를 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두 사람은 모두 ‘친박’이란 테두리 안에 있는 인사들이다. 대구·경북(TK) 출신인 유 의원은 박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표 때 비서실장을 지낸 데다 2007년 이명박 전 대통령과 경선을 치를 당시 정책메시지총괄단장을 맡은 ‘원조 친박’이다.







 하지만 문제는 박 대통령이 당장 이런 구도를 원하느냐다. 박 대통령을 잘 안다는 여권의 한 핵심 인사는 임기가 5월에 끝나는 이 원내대표의 총리 차출설을 부정적으로 봤다. 그는 “지금 이 원내대표는 어려운 국회 상황을 특유의 친화력과 정치력으로 잘 이끌어 가고 있다”며 “굳이 총리로 빼내 당에 경쟁을 불러올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지금 박 대통령의 최대 관심사는 경제 살리기와 국정 개혁과제의 차질 없는 수행이다. 그걸 뒷받침하는 건 국회고, 국회 운영은 원내대표의 몫이다. 그런 만큼 총리 교체 등 큰 폭의 개각은 국회의 주요 입법과제가 해결된 뒤 천천히 해도 된다는 얘기다.



 물론 반론도 있다. 어차피 인적 개편이 불가피하다면 조기에 결심하는 게 후유증이 작다는 논리에서다. 새누리당의 한 관계자는 “국회 상황이란 게 사람 따라 달라지는 건 아니다”며 “집권 3년차에 새롭게 신발 끈을 조여 맨다는 의미가 인적 개편에 담겨있는 만큼 개각은 조건보다 결심의 문제”라고 주장했다.



 관심은 박 대통령이 여러 선택지 중 어느 것을 집어 드느냐다. 청와대의 핵심 참모는 “아직 개각이 임박했다는 징후는 없다”며 “대통령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공석인 해수부 장관에는 유기준·홍문표 의원 등이 거론된다. 국회 외통위원장인 유 의원은 해상 전문 변호사 출신이고, 국회 예결위원장인 홍 의원은 농어촌공사 사장 출신이다.



신용호·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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