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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데이터] 은행 간 차입금리 23% 넘어서 … 돈줄 마르는 러시아 은행들

중앙일보 2014.12.26 01:08 종합 18면 지면보기
러시아 은행의 돈줄이 마르고 있다. 급락하는 루블화 가치를 지키기 위해 러시아 중앙은행이 금리 인상을 통해 시중의 유동성을 줄인 데다 은행들 간의 믿음이 떨어진 탓이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16일(이하 현지시간) 기준 금리를 17%로 전격 인상했다.


루블화 값 하락 후폭풍



 은행들이 현금 경색에 빠지며 은행 간 금리와 기준 금리의 격차는 치솟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23일 러시아 은행 간 무담보 하루짜리 초단기 금리는 기준 금리보다 6.5%포인트나 높았다. 2006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지난해 9월 이후 은행 간 초단기 금리는 기준 금리보다 평균 0.6%포인트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은행 간 차입 금리가 치솟으며 기댈 곳이 없어진 은행은 중앙은행에 손을 벌리고 있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23일 대형 은행인 트러스트은행에 300억 루블(약 5억3100만 달러)의 자금을 긴급 수혈했다. 지난주에만 이 은행에서 30억 루블이 넘는 돈이 빠져나갔다.



 하지만 상황이 개선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미국과 유럽의 경제 제재로 은행들은 해외 차입을 꿈도 꿀 수 없다. 게다가 루블화 가치 하락을 걱정하는 중앙은행은 돈줄을 꽉 움켜쥐고 있다.



 막심 오사드치 BKF은행의 수석애널리스트는 “러시아의 더 많은 은행이 심각한 유동성 부족으로 구제금융을 받게 될 것이다. 은행이 루블화를 달러로 바꿀까 두려워 중앙은행이 더 많은 루블화를 시중에 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블라디미르 오사코브스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금리 인상과 루블화의 변동성으로 인해 은행 간 금리가 급등했지만 차차 조정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현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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