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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지면 깨어난다, 여수 빛 바다

중앙일보 2014.12.26 01:00 종합 20면 지면보기
국내 최초로 해상 케이블카가 설치된 전남 여수시 종화동 자산공원에서 내려다본 여수시내의 야경. [사진 여수시]


지난 22일 오후 8시 전남 여수시 자산공원 정상. 돌산도 앞바다에 놓인 거북선대교 상공을 케이블카 10여 대가 오가고 있었다. 형형색색의 조명을 단 케이블카들은 50여 가지 불빛을 내뿜는 거북선대교와 어우러져 장관을 이뤘다. 붉게 노을진 오른편 하늘 아래로는 돌산대교와 해안선의 조명들이 이국적인 정취를 풍겼다.

거북선대교·해상케이블카 등
바닷가 상징물, LED로 꾸며
야경에 이끌린 관광객 북적



 남해안의 대표적 산업도시인 여수가 빛을 테마로 한 도시로 탈바꿈했다. 현란한 조명을 단 시설물들이 속속 들어서면서 여수에서 밤을 보내려는 관광객도 늘고 있다. 해상케이블카와 거북선대교, 박람회장의 야간 경관들은 대표적인 야간 관광상품이다.



 여수 앞바다에 놓인 해상케이블카는 도시의 밤 풍경을 바꿔놓았다. 돌산공원과 자산공원까지 1500m를 오가는 국내 첫 해상 케이블카다. 케이블카에 설치된 자체 조명이 남해안 일대의 현란한 불빛들과 만나 환상적인 분위기를 낸다. 멀리 국립공원인 오동도와 박람회장을 중심으로 한 여수 신항 일대의 조명들은 야경에 화려함을 더한다.



 케이블카에서 감상하는 남해안의 낮 풍광도 여수를 대표하는 관광 콘텐트가 됐다. 오동도 앞바다부터 멀리 남해바다를 둘러보려는 연인이나 가족 단위 관광객들이 몰린다. 지난 2일 개통 이후 5만1000여 명이 바다 위 90m 상공에서 낮과 밤의 풍경을 지켜봤다.



 지난 19일 개막된 ‘빛노리아 축제’는 도심 곳곳을 형형색색의 불빛으로 치장했다. 해가 지면 돌산공원과 거북선공원, 장군도 일대가 온통 발광다이오드(LED) 조형물로 변한다. 내년 2월 25일까지 69일 동안 일몰 때부터 오후 11시까지 계속된다. 올해는 고효율 LED를 사용해 전력 소모를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지난해 48만5000여 명이 다녀간 대규모 빛축제다.



 돌산공원의 경우 나무나 동물을 형상화한 ‘온세상 동물원’ ‘진남관게이트’ ‘하늘빛’ 등의 조형물이 관광객을 맞이한다. 공원 일대에는 빛의 터널과 포토존도 설치했다. 공원 내 나무와 시설물을 야간 경관으로 활용해 밤바다의 매력을 돋보이게 한 작품이다. 거북선공원에는 ‘산타썰매’나 거북선·해바라기 등을 형상화한 기존의 조형물에 아기자기한 조명들을 새로 입혔다. 장군도는 갈매기 형상의 조형물과 함께 섬 둘레를 붉은색 조명으로 감싸 거대한 야간 경관물로 만들었다.



 폐막한 지 2년4개월이 지난 박람회장도 야경의 명소로 자리잡았다. 여수엑스포의 상징물인 스카이타워와 빅오(Big-O), 한국관, 한화 아쿠아플라넷에 설치된 조명이 밤바다를 비춘다. 올해 4월 재개장한 빅오는 지난달까지 하루 평균 2000여 명이 찾을 정도로 호응을 얻었다. 47m 높이에 설치된 지름 33m짜리 원형 조형물에서 조명과 레이저·해상분수를 이용한 야간쇼가 열린다.



  전동호 여수시 건설교통국장은 “빛을 주제로 한 테마 관광을 활성화해 관광객 1000만 명 유치 목표를 달성해 내겠다”고 말했다.



최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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