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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인터넷, 스마트 공장, 집단지성이 신 산업혁명 주도할 핵심 3대 기술"

중앙일보 2014.12.26 00:47 경제 3면 지면보기
GE 의 캐나다 브로몽 공장은 로봇 팔처럼 생긴 최첨단 기기를 이용 제트 엔진 부품을 생산한다. GE는 ‘스마트 공장’을 신 산업혁명의 한 요소로 꼽았다. [사진 GE]


차세대 항공기인 에어버스 A320 네오와 보잉 737 맥스에 탑재될 엔진에선 용접 흔적을 찾기가 어렵다. 제너럴일렉트릭(GE)이 최첨단 기술을 활용해 3차원 프린팅으로 엔진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GE는 차세대 엔진의 용접 횟수를 25회에서 5회로 줄였다. 용접 부위가 획기적으로 감소하면서 내구성은 기존 제품보다 5배 높아졌다.

미래 전망 보고서 '퓨처오브웍스'
말하는 기계, 3D프린팅 기술 활용
생산·효율성 올리고 이익 극대화
에어아시아 등 비용 절감 성과



 새로운 산업 혁명의 시대가 성큼 다가왔다. 제품을 만드는 방식이 완전히 달라지는 시대다. GE는 이런 미래 산업에 대한 전망을 담은 보고서 ‘퓨처오브웍스(Future of Works)’를 최근 발표했다.



마르코 안눈치아타 GE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래 산업은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이는데 더 주력하게 되면서 새로운 산업 혁명을 낳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GE 보고서는 미래 산업에서 일어날 변화의 3가지 축을 제시하고 있다. 첫 번째 축은 산업 인터넷이다. 앞으로 생산 설비는 단순히 일만 하는 기계에서 ‘말하는 기계’로 전환할 것으로 GE는 전망했다. 기계에 부착된 센서로 수집한 정보를 분석해 단순 데이터가 아닌 의미 있고 유용한 정보로 만든다는 것이다.



실시간으로 수집·분석되는 정보는 기계의 고장을 예방하고, 유지 보수 과정에서 생기는 비효율도 최소화할 수 있다. 거대한 제조기업인 GE는 산업인터넷을 통해 연간 200억 달러 규모의 효율성 증대와 비용 절감효과를 내고 있다. 아시아 최대 저비용항공사인 에어아시아는 GE의 ‘항공 효율성 서비스(FES)’를 적용해 올 한 해 동안 1000만 달러의 연료비를 절감했다. 미국 동부 최대 철도 운영회사인 노퍽 서던은 운행 최적화 시스템을 통해 연료 사용을 6.3% 절감하고, 열차 속도는 10~20% 높였다.



 산업 인터넷은 비용 절감을 넘어 그 자체로 새로운 시장이기도 하다. GE가 지난 1년간 산업인터넷 사업을 통해 올린 매출은 10 억 달러에 이른다. GE 측은 “공장이나 발전소 등의 기계는 단 몇 초만 작업이 중단돼도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낳는다”며 “산업 인터넷은 이런 가능성을 최소화해 이익 극대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변화의 두번째 동력은 스마트 공장이다. 보고서는 이를 ‘공장의 파괴적 변화’라고 표현했다.



차세대 공장으로 불리는 ‘생각하는 공장(브릴리언트 팩토리)’은 첨단 제조 기법과 클라우드 기반의 운영이 특징이다. 제품 설계자와 공급업체, 엔지니어, 고객이 공간적 제약 없이 서로 의견을 주고 받고 협업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지금까지는 일단 제품이 만들어져야 수요자의 의견이나 기술적 문제 등을 보완하는 작업이 이뤄졌다. 그러나 앞으로는 제조 단계별 협력이 가능해진다. 예컨대 엔지니어들은 클라우드에 저장된 특정 부품의 3D프린팅 설계도를 활용해 제품을 바로 제작하고 테스트하면서 결과를 바탕으로 즉석에서 제품을 개선한다. 그만큼 속도는 높아지고 소비자의 요구 사항은 더 많이 더 빨리 반영된다. GE는 스마트 공장을 통해 제품 개발주기가 70% 수준으로 단축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GE 최초의 브릴리언트 팩토리는 미국사우스캐롤라이나 그린빌에 지어지고 있다. 이 센터는 2015년 하반기에 문을 연다.



 GE 보고서는 새로운 산업 혁명을 위한 마지막 동력으로 ‘집단 지성’을 꼽았다. 아무리 기계가 발달해도 인간의 창의성을 대체할 순 없고, 오히려 인간은 한 차원 높은 단계의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보고서는 리더십, 창의성, 기업가 정신, 대인관계 등의 영역을 기계가 대체할 수 없는 부분으로 꼽았다.



과거와 달라지는 점은 이런 지식 세계가 특정 기업이나 국가에 한정되지 않는 세계화한다는 점이다. GE의 경우 지난해 항공기 엔진 브라켓(엔진 고정 장치)의 3D 프린팅 디자인 공모전을 통해 무게를 기존보다 84% 줄인 브라켓을 개발했다. GE 보고서는 “변화를 이끄는 주요 동력은 인터넷과 첨단제조 기술의 발달”이라며 “기업은 이런 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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