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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경필의 실험 … 일자리·지역 살릴 아이디어 '100억 배틀'

중앙일보 2014.12.26 00:41 종합 20면 지면보기
경기도 31개 시·군이 ‘100억 배틀’을 벌이고 있다. 경기도가 지난달 초 일선 시·군에 “일자리를 많이 창출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는 사업 아이템을 제안하는 기초단체에 최대 100억원을 지원하겠다”고 제안하면서다. 이를 위해 남경필(사진) 경기도지사는 올해 도지사 재량으로 쓸 수 있는 시책추진비 2500억원 중 400억원을 ‘상금’으로 내걸었다. 프로젝트 이름도 ‘넥스트 경기 창조 오디션’으로 정했다.


총 상금 400억, 시책추진비로 지원
31개 시·군 참여, 7곳 본선 진출
7위도 30억원 … 29일 우승자 결정

 시책추진비는 기초단체가 걷어들인 취·등록세와 면허세·레저세 중 일부를 광역단체가 모아 조성하는 재정보전금이다. 경기도는 이들 세금의 10%를 시책추진비로 마련해 왔다. 그동안에는 나눠먹기식으로 배분돼 왔다. 일선 시·군이 도로 개설, 하천 정비 등의 사업비를 신청하면 5억~10억원씩 쪼개서 지원하는 게 관행처럼 굳어져 왔다. 하지만 남 지사는 “이 같은 방식을 더 이상 반복하지 않겠다”며 공정한 공개 경쟁을 통해 창의적인 프로젝트에 돈을 몰아주기로 했다.



 공고가 나가자 31개 시·군이 66개 사업을 제안하고 나섰고, 이중 7개 사업이 본선에 진출했다. 컨테이너 호텔과 차별화된 먹거리를 내세운 가평군의 ‘가평 뮤직 빌리지’, 만화 수출 마케팅과 웹툰관 운영 등을 기획한 부천시의 ‘웹툰 글로벌 콘텐트 프로젝트’, 낙후된 옛 시화공단에 디자인 기술을 접목한 시흥시의 ‘경기 서부 융복합 지원센터’ 등이 최종 후보에 올랐다.



 또한 슬럼화되는 공간을 예비 청년사업가를 위한 창업 공간으로 활용하는 안산시의 ‘청년 창업 인큐베이팅 센터’, 건강도 체크하면서 관광도 할 수 있는 양평군의 ‘힐링 건강 지역 만들기’, 운계폭포와 설마천을 연계한 파주시의 ‘감악산 힐링 테마카프 조성’, 한탄강에 지질생태체험관을 세우는 포천시의 ‘한여울 행복마을 커뮤니티 조성’ 등도 1위 후보다.



 우승자는 29일 오후 결정된다. 1위에게는 시책추진비 100억원이 상금으로 주어진다. 또 2~3위는 각 70억원, 4~5위는 각 50억원, 6~7위는 각 30억원을 받는다. 순위는 교수와 국책기관 연구원 등 외부 전문가 8명이 객관적인 심사를 통해 매긴다.



 이희원 경기도 예산담당관은 “지난해 1762억원의 시책추진비를 369개 사업에 평균 4억7000만원씩 나눠서 지원했지만 실제 효과가 크지 않다는 평가를 받았다”며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예산 집행의 효율성을 높이고 일자리 창출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임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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