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프로배구] 하늘서 뿌린 30점, 레오는 산타클로스

중앙일보 2014.12.26 00:07 종합 29면 지면보기
삼성화재가 현대캐피탈과의 올 시즌 3번째 대결에서도 이겨 라이벌전 전승을 기록했다. 삼성화재 레오(위)가 현대캐피탈 케빈(오른쪽 첫째) 위로 강타를 날리고 있다. [사진 삼성화재]


프로배구 삼성화재가 ‘쿠바산 폭격기’ 레오(24·2m6cm)의 맹활약에 힘입어 라이벌 현대캐피탈에 완승을 거뒀다.

삼성화재, 현대에 3대 0 완승
현대가 믿은 케빈 17점 부진



 삼성화재는 25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경기에서 현대캐피탈을 3-0(25-22, 25-22, 25-22)으로 가볍게 물리치고 단독선두에 올라섰다. 3세트 24-22로 앞선 상황에서 레오의 스파이크가 현대캐피탈 진영에 그대로 꽂히자 팬들은 레오를 연호하며 승리를 만끽했다.



 충무체육관엔 올 시즌 처음으로 만원 관중이 들어찼다. 크리스마스 휴일을 맞아 레오와 현대캐피탈의 프랑스 출신 기대주 케빈(25·2m9cm)의 맞대결을 지켜보기 위해서였다. 4000석 규모의 충무체육관엔 4825명의 관중이 들어찼다. 자리를 잡지 못한 일부 팬들은 통로에 서서 경기를 지켜봤다. 아예 경기장에 입장하지 못하고 발걸음을 돌린 팬들도 있었다.



 이날 경기는 외국인 공격수 레오와 케빈의 첫 맞대결이었다. 레오는 삼성화재에서 세 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는 V리그의 터줏대감. 지난 두 시즌동안 삼성화재의 우승을 이끌었 다.



 케빈은 무릎부상으로 고전했던 아가메즈(29)를 대신해 현대캐피탈이 지난달 23일 긴급 수혈한 선수다. 프랑스 국가대표인 케빈은 장신에서 나오는 타점 높은 공격이 돋보이는 라이트 공격수. 센터 출신으로 블로킹 가담 능력도 뛰어나 기대를 모았다. 케빈은 시즌 중반 팀에 합류했지만 빠른 적응력을 보였다. 아가메즈가 다소 과묵한 성격이었다면 케빈은 활발한 성격이라 동료와도 잘 어울렸다. 경기 전 신치용(59) 삼성화재 감독이 “케빈 합류 이후 현대캐피탈의 분위기가 몰라보게 좋아졌다”고 말할 정도였다. 실제로 현대캐피탈은 케빈 영입 이후 5승 2패로 상승세를 타던 중이었다.



 그러나 승부는 싱겁게 갈렸다. 두 외국인 선수의 대결은 레오의 압승으로 끝났다. 레오는 매 세트 10점씩을 기록했고, 성공률도 58%를 기록했다. 후위 공격 9개를 성공했고, 서브에이스도 3개나 기록했다. 반면 케빈은 17점에 그쳤다. 삼성화재는 안정된 서브리시브에 이은 레오의 공격으로 차근차근 점수를 쌓았다. 현대캐피탈은 2세트 이후 문성민(16점)이 공격에 가세했지만 삼성화재의 벽을 넘기엔 역부족이었다.



 프로배구 최고의 라이벌인 두 팀의 맞대결은 지난달 17일 이후 5주 만이었다. 삼성화재는 지난달 27일 오른쪽 공격을 책임졌던 박철우(29)가 사회복무요원으로 입대하면서 공백이 생긴 상태였다. 신치용 감독은 “심리적으로 세터가 공격수를 믿어야 공을 올릴 수 있다. 그런데 아직 믿음이 없다 보니 레프트 공격수 레오에 공격이 더 집중된다”고 말했다. 짝을 잃은 레프트 공격수 레오는 3라운드에 들어 다소 지친 기색을 보였다. 그렇지만 지친 몸을 이끌고도 상승세의 케빈을 꺾고 국내 프로배구 최고의 공격수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김호철(59) 현대캐피탈 감독은 “역시 레오”라며 고개를 저었다.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은 “레오의 집중력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여자부 경기에서는 데스티니(28점)와 김희진(20점)이 활약한 IBK기업은행이 KGC인삼공사를 3-0(25-19 35-33 26-24)으로 꺾고 1위로 올라섰다. KGC인삼공사는 10연패에 빠졌다.



대전=김원 기자 raspos@joongn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