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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칼럼] 제7 홈쇼핑에 거는 기대

중앙일보 2014.12.26 00:06 경제 5면 지면보기
이민재
한국여성경제인협회장
그동안 그 필요성이 제기되어 왔던 공영 TV홈쇼핑 개국에 대한 정부의 계획이 드디어 발표되었다. 새로 개국하는 홈쇼핑은 창의혁신 상품을 포함한 중기제품과 농축수산물로만 100% 편성된다. 또 공익목적 달성을 위하여 홈쇼핑에서 나온 수익은 판매수수료 인하나 생산업체 육성 등 공영 TV홈쇼핑의 설립 목적에 부합하는 곳에만 사용된다. 출자기관이 공공기관, 공익법인, 비영리법인으로 제한돼 배당도 하지 않는다.



대한민국 기업의 99.9%를 차지하는 중소기업에게 공영 홈쇼핑은 어둠속의 한줄기 빛과도 같다고 할 수 있다. 새로운 상품을 개발하여 판로를 개척해야 하는 중소기업, 특히 인지도가 낮은 신생기업에게 홈쇼핑은 정말 매력적이다. 실제로 많은 중소기업들이 한번이라도 홈쇼핑에서 방영되는 기회를 잡아 보려고 무진 애를 쓰지만 대부분 기존 홈쇼핑의 높은 문턱을 넘지 못한다. 간혹 우여곡절 끝에 문턱을 넘고 편성이 돼도 새벽처럼 황금시간대와 거리가 먼 시간에 방송돼 효과는 커녕 재고만 떠안게 되는 사례도 빈번했다. 심지어 중소기업 전용을 표방하고 개국한 홈쇼핑에서도 중소기업은 찬밥신세를 면치 못했다.



이 때문에 중소기업들은 그동안 창업, 벤처, 영세 중소기업이 단기간에 홍보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는 중소기업전용 홍쇼핑 채널을 신설해 달라고 꾸준히 건의해왔다. 기본적으로 인지도가 낮은 중기제품이나 혁신형 제품은 현재와 같은 독과점 유통채널에 진입하기도 어려울뿐더러 진입하더라도 비용적인 측면에서 제약이 많다.



 중소기업 제품의 판로확대에 대한 책임의식을 갖고 운영할 주체가 필요하며 실패를 답습하지 않도록 제품선정 및 수수료율 체계 등 전반에 관한 운영방안과 감시·감독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갖고 관리한다면 홈쇼핑업체의 수익성, 남품기업의 판로확대 소비자의 현명한 소비까지 상생협력 할 수 있는 바람직한 수익모델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중소제품, 여성기업제품, 국산 농수축산제품 등 제품군과 편성시간을 적절히 분배해야 할 것이다. 더불어 현행법상 홈쇼핑에 적용되는 제품기준이 매우 모호해 대기업 제품도 중소기업 벤더들에 의해 납품되면 중소기업 제품으로 분류되는 문제점도 중요하게 고려되어야 할 것이다.



 일각에서는 제7 홈쇼핑의 창의, 혁신, 중소기업 제품들이 홈쇼핑 핵심 소비자인 여성 고객들에게 얼마나 다가갈 수 있을 지를 우려하고 있다. 하지만 새로운 제품을 접할 기회조차 없는 소비자와 선보일 기회조차 없는 중소기업들에게 이는 기우가 아닐까 생각된다. 락앤락, 한경희생활과학, 제닉, 휴롬 같은 중소기업들도 홈쇼핑 채널을 통해 성장할 수 있었다.



 중소기업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혁신적인 기술로 좋은 제품을 생산하고도 판로를 찾지 못하던 많은 중소기업들이 정당하게 평가받고 보상 받을 수 있는 공영TV홈쇼핑 개국을 진심으로 환영한다.



이민재 한국여성경제인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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