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헌재 결정 놓고 어중간한 양비론
통진당과 선 그으며 재야도 의식
전체적으론 통진당 해산과 관련해 ‘어중간한’ 입장이다. 통진당과 ‘선긋기’는 해야겠는데, 그렇다고 결정에 비판하는 재야의 입김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서다.
새정치연합은 21일에도 비공개 지도부 회의를 열고 통진당 해산 결정에 따른 향후 당론과 입장을 논의했으나 이렇다 할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당 일각에선 “헌재가 정당해산 및 의원직 상실 결정을 낸 직후부터 국민적 반발과 역풍(逆風)이 크게 불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아 고민”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2004년 한나라당은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을 국회에서 통과시키자마자 역풍을 맞았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딴판이라는 얘기다.
2004년 탄핵안 통과 직후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여당인 열린우리당은 50% 안팎의 지지율을 보였고, 한나라당은 20% 미만으로 추락했다. 그러나 이번 헌재 결정 직후 본지 여론조사에선 통진당 해산 결정에 ‘매우 찬성한다’와 ‘대체로 찬성한다’고 대답한 비율이 63.8%에 달했다. 새정치연합 지지층 중에서도 찬성한다는 응답이 41.4%를 기록했다.
글=이지상 기자
사진=오종택 기자
